[횡설수설]기업마케팅-일상사서도 기상정보 활용토록

  • 입력 1997년 6월 22일 20시 18분


▼일본의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저팬은 작년에 이익 1천억엔을 돌파했다. 비결은 전체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도시락과 야채 판매에 날씨 영향이 크다는 점에 착안한 데 있었다. 기상전문회사로부터 매일 세분화한 체인점 인근 지역의 날씨정보를 받아 판매물량과 메뉴를 조절, 획기적으로 경비를 절감하고 매출증대를 이룬 것이다. 수년전 여름이 유난히 길고 무더울 것이라는 장기예보를 한발 앞서 입수한 국내 한 에어컨회사는 생산량을 대폭 늘려 재미를 봤다

▼「날씨 마케팅」이 각광받는 시대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콜라는 기온이 섭씨25도를 넘으면 매출이 급증, 1도가 올라갈 때마다 15%가량 판매량이 늘고 맥주는 평균기온 15도를 웃도는 5월초순부터 매출이 늘기 시작해 22도가 넘는 7월말에서 8월중순까지 성수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신선도가 생명인 우유나 요구르트 등은 기온상승과 매출액이 반비례한다

▼기상정보는 항공 선박 건설업종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중시해왔으나 요즘엔 유통업 제조업 할 것 없이 활용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게다가 환경변화의 영향으로 기상이변이 심해져 날씨정보는 효용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한국기상청 자료에 의존하지만 큰 기업들은 정확도가 좀더 높다는 일본기상대나 미군의 오키나와와 괌기지 기상정보를 많이 이용한다

▼우리나라도 기상정보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달초부터 음식물 등이 썩을 가능성을 수치로 표시하는 부패지수를 내놓고 있으며 내년엔 야외 피부보호를 위한 자외선지수도 개발할 계획이다. 다음달엔 민간기상서비스회사도 선보여 스포츠지수 나들이지수 물놀이지수 같은 갖가지 생활기상정보가 제공된다. 장마가 시작된다. 기업 마케팅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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