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특위위원 신문 스타일 각양각색

  • 입력 1997년 4월 26일 20시 02분


그동안 여야의원들은 한보청문회에서 독특한 말투와 신문방식, 제스처로 폭소를 자아내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민련 李麟求(이인구)의원은 차수변경을 하고 26일 새벽 金賢哲(김현철)씨를 상대로 첫 신문을 하기 전에 『이건 신문(訊問)이 아니라 고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처럼 이의원은 주제와는 동떨어진 말을 자주하는 「만담형」이다. 이의원은 그동안 신문도중 자주 『증인, 짜고치는 고스톱 아니에요』라는 말도 자주 쓴다. 민주당 李圭正(이규정)의원도 현철씨에게 『마약에 중독된 朴志晩(박지만)에 이어 증인은 권력에 중독된 것 같다』 『눈물에 진실이 담겨 있다면 자주 흘려도 된다』며 만담하듯 신문하는 일이 잦다. 그는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을 신문할 때는 자물통을 들고나왔다. 국민회의 李相洙(이상수)의원은 신문할 때마다 『에, 증인요, 증거(혹은 자료)를 갖고 있어요. 진실을 말하세요』라고 하는 「증거 강조형」. 국민회의 趙舜衡(조순형)의원 신한국당 朴柱千(박주천)의원 등은 증인에게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며 대체로 점잖게 나가는 「호소형」으로 분류된다. 국민회의 金景梓(김경재)의원은 「핏대형」이다. 그는 22일 현철씨의 측근 朴泰重(박태중)씨가 의혹사실을 계속 부인하자 『거짓말하지 마』라고 호통치기도 했다. 자민련 李相晩(이상만)의원도 신문도중 증인을 향해 손짓을 하면서 자주 언성을 높인다. 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 金浩一(김호일)의원 등은 「돌격대형」. 검사출신의 초선인 이의원은 야당의원들이 질의시간을 넘기거나 증인을 상대로 심한 발언을 할 경우 『새벽 2시가 넘었어』 『그만해』라며 야유를 전담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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