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투기 「F-16·F-18」위상 추락

  • 입력 1997년 3월 21일 20시 10분


[조운경기자] 성능이 뛰어난 F16과 F18로 세계 전투기시장을 석권해오던 미국의 위상이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라팔」과 「유로파이터」를 앞세운 유럽세와 SU27 등 최신예 수호이 전투기를 내세운 러시아의 강력한 도전에 밀려 세계 최대의 무기 시장인 중동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록히드 마틴사(社)의 F16과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F18은 한국과 상당수 국가의 차세대 주력기종으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미국에 많은 계약고를 올려주었다.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전투기 판매 부진은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기인한다. 이스라엘과 아랍권과의 대결구도에서 이스라엘 최대의 맹방인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시키는 정책을 지속하기 때문. 이같은 미국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아랍국가들이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과 영국 프랑스 독일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80억달러 상당의 전투기 구매계획을 추진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은 미국이 까다롭게 규제하는 바람에 F16구매를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주력 기종인 F5를 전량 F16으로 대체하는 계획에서 최근 일부만을 교체하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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