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사이버문화 정착…서비스 6년,이용인구 3백만

  • 입력 1997년 3월 16일 09시 13분


[정영태 기자] 누구나 개성이 있듯 PC통신서비스에도 특색이 있다. 국내에 대형PC통신서비스가 등장한 92년만해도 한결같이 느림보 서비스에 똑같은 에뮬레이터를 사용했다. 본격 서비스 6년째로 접어들면서 큼직한 PC통신 서비스회사가 여럿 등장했고 회사마다 개성을 뽐낸다. PC통신 인구도 3백만명에 가깝다. 이용자들도 이제 가격보다는 품질을 따져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고르는 추세다. 천리안매직콜 하이텔 나우누리 등 3대 서비스를 보면 이제 국내 PC통신에도 컬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리안매직콜은 데이터베이스(DB)가 특징이다. DB 3천4백여개가 연동되어 있다. 만년 2위였던 천리안매직콜은 최근 선두 하이텔을 따라잡았다. 돈 내고 볼만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게 성공비결이다. 정보의 가치를 중요시해서인지 정보검색기능도 뛰어나다. 방대한 규모의 천리안 DB에서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요즘은 성인클럽 여성정보 어린이천리안 캠퍼스시티 등 나이에 따라 차별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하이텔의 장점은 재미있는 통신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동호회 2백50여곳과 소모임 4백여곳에 참여할 수 있다. 하이텔 동호회는 DB 못지 않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축적한 자료도 많다. 하이텔의 DB이용료는 싼 편이다. 하이텔 2천여 서비스중 1백50여개 유료 DB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서비스에서는 돈을 내야하지만 하이텔에서는 무료로 쓸 수 있는 정보도 눈에 띈다. 공익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60세이상 노인과 14세 미만 어린이들에게는 무료로 서비스한다. 나우콤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다. 나우콤을 대표하는 것은 실험정신이다. 국내 최초 순수 민간자본으로 출발한 PC통신이기 때문에 참신한 발상이 많은 서비스다. PC통신을 단순한 게시판 개념으로만 생각하던 때에 처음으로 PC통신 생중계를 시도해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국내 최초로 28.8의 고속 통신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느림보 통신환경에 따끔한 자극을 줬다. 나우콤의 DB수는 5백개. 경남 전남 충청 등 3개 지역에 전문 정보통신 서비스체계를 구축한 게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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