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한국의 사회운동과 정치변동」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김차수 기자] 80년대 후반 대학생들은 저항세력의 중심에서 반정부 투쟁을 벌였다. 학생들의 저항이 성과를 거둔 대표적 사건은 87년 6월항쟁을 통한 직선제 개헌의 쟁취였다. 그러나 6월항쟁은 대학생들뿐 아니라 언론 지식인 화이트칼라 등 다양한 계층의 호응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저자는 이같은 정치변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운동의 세력화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80년대말부터 시작된 우리사회의 사회운동을 분석한 저자는 80년대말의 권위주의 해체를 통한 정치변동은 일부 학생과 지식인 종교인들의 세력화에 의한 사회운동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운동영역현상」이라고 이름 붙였다. 즉 세력화한 사회집단이 권위주의의 강권통치를 거부하고 체제 수정적인 민주화운동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체제 밖 사회세력들은 정치권이 갖추지 못한 정당성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부각시키면서 정치참여의 질과 폭을 확대하고 왜곡된 체제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변혁요구는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동법 날치기 개정을 계기로 총파업 등 노동계의 저항이 거세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바람직한 사회운동 방향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와 관련, 사회를 민주적으로 능동화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부문에 운동세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신행 지음/민음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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