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백촌강에서 대야성까지」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이광표 기자] 서기 660년 나당(羅唐)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비운의 왕국 백제. 이후 백제 유민들은 주류성(周留城)과 백촌강(白村江)지역에 거점을 마련하고 왕국 재건을 위해 처절히 저항했지만 663년 9월 최후의 날을 맞이해야 했다. 백제 최후의 결전장이었던 주류성과 백촌강이 충남 한산 지역이었다는 기존의 설을 뒤집고 전북 부안 지역이었다는 새로운 학설을 담은 책. 저자는 각종 문헌과 고고학적 자료, 지표조사 등을 통해 △660년 7월 사비성 협공을 위해 기벌포에 상륙하려던 당나라 수군(水軍)이 백제군과 혈전을 벌였던 곳이 부안의 상소산성과 동진강 유역의 지형과 일치하며 최근 발굴된 방책지(防柵址)가 이를 뒷받침하고 △661년 3월 백제유민들과 신라군의 격전지였던 두량이성과 고사비성이 전북 고부지역이며 △663년 6월 백제왕족의 내분으로 복신장군이 피살된 굴실(窟室)이 한산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부안의 우금산성에서 발견됐다는 점 등을 「주류성 부안설」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또 663년 9월 주류성 백촌강 전투에서 완전히 패배한 백제 유민들이 지금의 전남 보성군 조성면의 조양포에 도착, 일본으로 망명의 길을 떠났다는 「일본서기」의 기록을 통해 백제유민들이 부여에서 일본으로 망명했다는 기존의 주장도 반박하고 있다. 제목에 나오는 야마구치(山口)의 대야성(大野城)은 백제유민들의 정착지를 가리킨다. <전영래 지음/신아출판사·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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