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프랑스 스키장]전통-현대식건물 조화「발디제르」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발디제르 마을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도로와 골목은 마치 수세기동안 자리매김을 한듯 들어선 동선이 자연스럽고 건축물의 배치도 자유분방하면서도 잘 어울린다. 또 모든 호텔과 우체국 관광안내 컨벤션센터 등 공공건물은 화강암 부스러기 돌로 쌓아 올린 두 개의 큰 기둥이 샬레의 처마 전면을 떠받치는 아발랭(발디제르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 전통양식을 갖추고 있다. 도로나 골목 바닥 역시 화강암을 쪼아 박아 넣은 돌길로 운치가 있다. 마을 한가운데는 중세의 성채에 늘 있는 광장을 두어 중세적 고풍스러움을 강조했다. 부근에 있는 천주교회 「매종 모리스」(1581년 건축)는 마을의 중심이자 상징. 스키장을 향한 교회 주변 상가 및 주택가의 모든 길은 좁고 넓은 골목으로 나타나 마을 밖의 눈 덮인 산과 달리 마을은 아늑하고편안한분위기를 느끼게한다. 마을의 언덕지하에 차도를 설치, 차량 흐름을 좋게 하고 풍치도 살린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렇듯 발디제르 마을은 현대적인 세련미와 중세적 고풍스러움이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주제로 옛마을을 절묘한 모자이크기법으로 재건축한 프랑스 건축가 장 루이 샨네악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관광객은 거의 없다. 지난 86년 이곳이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의 한 경기장으로 결정될 당시만 해도 마을 모습은 달랐다. 볼품없는 건물들이 난립했고 골목과 도로는 무질서했다. 그러나 마을 전체를 조감한 장 루이의 독특한 설계로 곳곳이 정비되면서 16,17세기의 모습을 되찾았다. 돋보이는 점은 매종 모리스를 중심으로 마을을 재편성하면서 기존의 건물과 신축한 전통양식 건축물이 서로 구별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 새로 지은 건축물 높이를 매종 모리스의 종탑(높이 33m)보다 낮추거나 낮아 보이도록 건물을 비대칭 구조로 지은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프랑스 알프스 스키장▼ 프랑스 알프스의 스키장은 한국과 달리 광활한 알프스 설원에 산재한 여러 스키장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서로 연결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에스파스 킬리는 발디제르와 틴느를, 트와발레는 발토랑스―메리벨―쿠르슈벨을 연결했다. 이 덕분에 트와발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키장, 에스파스 킬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키장이 됐다. 알베르빌 올림픽 역시 발토랑스 발디제르 등 알베르빌 근방의 여덟개 스키마을이 공동조직해 치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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