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칼럼]회사원들의 「인터넷 時테크」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4분


[정리〓金昇煥기자] 인터넷이 회사에 연결되면 많은 직원들이 호기심에서든 업무때문이든 인터넷에 매달리게 마련이다. 특히 인터넷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거기에 빠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하루에 평균 30분정도 인터넷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전자우편을 주고 받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루에 8시간씩 인터넷을 보는 사람도 있다. 업무시간 내내 인터넷만 붙들고 있다면 회사일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회사에서 단체로 인터넷을 쓴다는 것은 인터넷 서버 컴퓨터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의 기술로도 서버에 몇가지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직원의 인터넷 사용시간이나 보는 사이트, 접속횟수 등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다. 또 성인용 사이트나 카지노에의 접근을 막는 것도 가능하다. 「사이버 경찰」을 동원해 인터넷의 「뒷골목」을 지키고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감시하는게 좋을까. 특히 직원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나아가 직원과 회사간에 법적인 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 그만큼 직원을 믿지 못하는 회사에서 과연 성심성의껏 일할 사람이 있을까도 생각해 봐야 한다. 정보시대에 획일적인 규칙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일하도록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경영자다. 예를들어 모든 직원에게 「하루에 신문을 30분 이상 보지 말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이 아니다. 일반 관리직 사원은 30분 정도 신문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홍보실 직원은 몇시간씩 신문을 들여다 봐야 한다. 기업의 성격에 따라서도 바람직한 인터넷 사용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인터넷 온라인 쇼핑업체라면 모든 업무는 온라인에서 이뤄질 것이다. 인터넷에서 불건전한 정보를 막는 것은 고려해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또한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다. 인터넷을 뒤지는 직원을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보다는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해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교육하는 것이 낫다. 이것이 인터넷 시대에 효율적인 인력관리요, 성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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