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영춘씨 『폭소 대물림』…아들-딸도 『가갈갈갈』

입력 1997-01-10 20:24수정 2009-09-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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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甲植 기자」 한국 최초로 2대째 이어지는 「코미디 일가」가 탄생했다. 지난 86년 작고한 코미디계의 대부 서영춘씨의 2남3녀중 네째인 개그우먼 서현선(27)에 이어 막내아들 서동균(25)이 최근 KBS13기 신인코미디언(인턴1기) 공채에서 합격해 연수를 받고 있는 것. 서영춘씨는 해방이후 극장 간판일을 시작으로 무궁화악극단 등 악극단 시절을 거쳐 30여년간 TV와 영화 등에서 「살살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뛰어난 웃음연기로 서민들을 웃고 울려온 코미디계의 스타였다. 서현선 서동균외에도 서영춘씨의 동생인 서영수 영환씨도 한때 코미디언으로 활약해 유례없는 「웃음가문」을 이룬 셈이다. 남매 코미디언으로 재탄생한 이들은 『나이든 분들은 코미디언 서영춘하면 누구든지 알지만 요즘에는 잊혀져 가는 이름이 돼 안타깝다』면서 『지금까지 누구의 아들, 딸로 불렸지만 앞으로는 우리 때문에 선친의 이름이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예전 영화과를 졸업한 서현선은 지난 90년 KBS 6기로 데뷔한후 「명랑극장」 등 코미디 프로의 인기 코너에 등장했고 최근에는 KBS 「코미디 1번지」에 출연하며 대표적 개그우먼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공학(광운대)을 전공했고 평소 내성적 성격이었던 서동균의 개그맨 데뷔는 가족중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깜짝쇼」였다. 지난해 11월 서류전형으로 치러진 1차 시험 합격사실을 알리면서 그가 『아버지 누나에 이어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선언하자 집안이 벌컥 뒤집혔다고.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누나 서현선마저 동생의 결정을 반대했다. 8년간 경험한 「웃음의 길」이 연기력과 순발력, 아이디어 등 기본적 자질은 물론 3분짜리 화면을 위해 며칠을 꼬박 새는 노력이 요구되는 등 험난했기 때문이다. 또 저질시비에 시달리고 탤런트나 영화배우 등 다른 분야에 비해 낮은 대우와 사회적 인식도 문제가 됐다. 그러나 가족들은 무엇보다 서영춘씨가 30여년간 웃음연기를 통해 쌓아올린 명성에 누를 끼칠까봐 반대했다고 한다. 서동균은 『아버지의 명성을 잇고 선배인 누나가 있지만 코미디 일가의 장자 노릇을 해내겠다는 약속으로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나 서현선은 초년병 시절 『선친의 연기를 해보라』는 선배들의 짓궂은 요구 때문에 자주 눈물을 흘렸다』면서 『「끼」보다는 웃음을 위해 죽고 사는 생활자세가 필요하다』고 이제 후배가 된 동생에게 충고를 던졌다. 이들은 『선친의 이름을 딴 코미디전용극장을 건립해 코미디와 관련된 공연과 각종 행사를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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