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결산]『역시 웃겨야 히트』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李英伊기자」 「경기는 울상이지만 그래도 광고는 웃기는게 최고」. 올해는 광고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속에서도 「웃기는」 광고가 두드러진 한해였다. 또 자동차 가전제품 맥주3사 이외에도 올들어 이동전화 등 정보통신업계와 정유3사가 치열한 광고전에 돌입하는가 하면 해외유명모델이 대거 국내에 진출, 광고의 세계화추세도 돋보였다. 올해 가장 눈에 띈 광고는 이동전화 등 정보통신기기 광고. 한국이동통신 011 시리즈광고는 『디지털 011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는 평범한 문구지만 기발하고 코믹한 상황설정으로 각종 광고상을 휩쓸었다. 또 데이콤082 등 통신서비스와 삐삐 등 이동통신 광고는 불황속에서도 광고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진도개를 모델로 등장시킨 세진컴퓨터는 『한번 주인이면 평생 주인』이라며 공격적인 광고로 일관했다. 정유3사의 휘발유 광고경쟁도 올들어 더욱 치열해졌다. 유공 엔크린의 박중훈과 이경영, 한화 이멕스의 샤론스톤, LG테크론의 이승연 등 3사가 모두 빅모델 전략으로 나선 것이 특징. 특히 유공은 모델이 엔크린을 고집하는 이유로 처음에 『새차니까』에서 『헌차니까』로 발전, 나중에 『내차니까』로 마무리해 일관성있고 유머가 넘치는 시리즈라는 평을 받았다. 한편 클라우디아 시퍼,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퍼드 등 세계3대모델이 한꺼번에 국내의류 광고에 나온 것을 비롯, 리처드 기어, 샤론 스톤 등 세계유명배우의 국내광고 진출이 러시를 이뤘다. 또 IBM광고 등 외국광고대행사가 제작한 직수입품광고도 크게 늘어 94년 20여편에서 95년에는 1백7편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1백50여편에 이를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적 정서를 강조한 광고도 새롭게 부상했다. 효심을 강조한 경동보일러 광고와 삼성생명 효시리즈 광고, 매일 술마시는 남편에 대한 어쩔수 없는 애정을 그린 제일제당 북어국다시다 등 우리정서에 맞는 컨셉을 개발해 외국광고에 대응했다. 그러나 올해는 「창의성」부분에서 극히 부진한 한해였다는 것이 업계 공통의 평가다. 예년의 경우 칸광고제 등 세계 4대광고제 본선에서 5, 6개정도는 수상해왔으나 올해는 삼성전자 왕발이청소기 잠잠 수도승편이 뉴욕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3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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