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마』하다 「연년생」 출산 많다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4분


「金學辰기자」 출산후 피임을 소홀히 하다가 덜컥 임신돼 연년생 아이를 낳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출산뒤 바로 아기를 갖게 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눈에 띈다고 말한다. 주부 이모씨(31·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출산한지 석달밖에 안돼 설마 했는데 병원에서 임신진단을 받고 낳을지 말지 고민중이다. 연이산부인과 김창규원장은 『아기를 낳고 몇달만에 낙태수술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더러 있다』며 『출산후 6개월은 무조건 자연피임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가진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모유(母乳)를 먹이는 경우 피임이 된다. 프로락틴이란 호르몬이 나와 젖을 분비하면서 난자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생리가 지연된다. 그러나 모유를 분유와 함께 먹이거나 분유만 먹이는 여성은 출산후 1∼3개월이 지나면 생리를 시작한다. 모유를 먹일 때도 1년이 지나면 프로락틴 분비가 떨어져 임신이 가능해진다. 출산후 자궁이 아무는 과정에서 하혈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월경인지 산후출혈인지 잘 모르는 여성도 있다. 의사들은 출산후 6주가 되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여성의 몸이 회복된다고 설명한다. 박금자산부인과원장은 『출산후 한달이 지나면 신체에 큰 무리는 없으므로 이 때부터 부부관계를 가질 때 피임을 하는 것이 좋다』며 『먹는 피임약이나 콘돔 주기법이 권할만하며 여성의 몸안에 설치하는 루프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임신중에 자유롭게 부부관계를 갖다가 출산후 피임하는 것을 아예 잊어버리거나 피임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면 아기는 언제 다시 갖는게 좋은가. 의사들은 첫 아이를 낳고 9개월 후부터 둘째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그 이유는 △첫 아이를 정상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과 여유를 가질 시기가 됐고 △엄마의 건강이 완전하게 회복되고 출산에 따른 고통도 어느 정도 잊을만하며 △두살 정도 터울이 지면 두 아이가 함께 놀기 좋고 옷도 물려 입을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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