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독재자 카스트로-피노체트, 『네가 싫다』

입력 1996-11-09 20:49수정 2009-09-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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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眞敬기자」 악명높은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과 쿠바의 현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 칠레의 피노체트 장군이 쿠바의 카스트로 대통령의 칠레 방문기간중 「자리를 피할 예정」이라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스페인 및 포루투갈과 중남미 23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칠레를 방문하고 이때에 맞춰 군최고사령관인 피노체트는 칠레남부에서 실시되는 육공군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피노체트의 훈련참가는 카스트로를 맞닥뜨리지 않기 위한 「구실」이라는 게 현지언론의 분석이다. 열렬한 공산주의자 카스트로와 극단의 반공주의자 피노체트의 구원(舊怨)은 그만큼 오래됐다. 칠레는 1970년 9월 선거에서 공산당 살바도르 아옌데가 당선됨으로써 세계 최초로 의회에 의한 사회주의 정권을 탄생시켰으나 73년9월 피노체트장군이일으킨우익군사 쿠데타로 붕괴됐다. 그런데 바로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실권한 아옌데는 카스트로의 둘도 없는 친구. 카스트로는 아옌데 정권시절인 71년 칠레를 방문했고 산티아고경비대 사령관이었던 피노체트는 환영식에서 의장사열을 주관해야만 했다. 그러나 피노체트장군은 후에 『나는 일부러 카스트로의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 섰다』며 『따라서 사실상 의장사열에서 「예우를 받은 사람」은 카스트로가 아닌 다른 장교였다』고 회고했다. 피노체트는 90년 대통령에서 물러났으나 내년까지 군최고사령관직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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