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교실]임신과 출산…자연유산

  • 입력 1996년 10월 22일 19시 57분


임신 5개월 이전에 태아가 엄마의 자궁에서 나와버리는 것을 자연유산이라 한다. 자연유산이 생기는 빈도는 전체 임신의 약 15%. 자연유산의 80% 이상이 임신 12주 이내에 일어나고 이중 태아의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것이 절반을 넘는다. 나머지는 엄마에게 원인이 있다. 그렇지만 자연유산의 원 인은 아직 현대 의학조차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태아의 염색체에 이상이 있으면 엄마 뱃속에서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한다. 자연 유산된 태아의 염색체를 조사해보면 정상인 46개보다 많은 47개이거나 하나 적은 45 개인 경우가 많다. 난자와 정자의 결합과정에서 결함이 생겨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염색체 이상을 가진 아이는 태어나더라도 지능저하나 신체적인 장애를 지닌 기형 아가 되기 때문에 자연유산은 비정상 태아가 자궁 안에서 자연도태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엄마몸에 풍진 등 감염성질환, 결핵, 고혈압, 갑상선 기능저하나 당뇨병 등 내분 비질환, 심한 영양실조가 있는 경우에도 자연유산이 일어난다. 음주나 흡연 약물 방사선도 자연유산의 원인이 된다. 하루에 담배 14개비 이상, 술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취할 정도로 마시면 유산의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시거나 방사선을 많이 쪼여도 위험하다. 자궁에 이상이 있어도 자연유산이 잘 된다. 자궁에 혹이 있든지 낙태수술을 잘못 받았든지 자궁입구가 헐거워졌든지 선천적으로 자궁에 이상이 있으면 유산가능성이 높다. 최근 자연유산의 범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면역학적 원인. 모체내에 안티포스 포리피드란 특수 항체가 있으면 이것이 태반의 혈관 속에서 혈소판을 서로 응고시키 고 혈관을 파괴시켜 유산을 일으킨다. 혈액검사를 해보면 이같은 특수 항체를 알아 낼 수 있다. 자연유산이 3번 이상 반복되는 습관성 유산의 경우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방법은 부부의 염색체검사, 자궁유착이나 기형을 알아보기 위한 나팔관조영술, 갑상 선기능 등 호르몬검사, 면역항체검사 등이 있다. 치료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엄마몸에 병이 있는 경우 이것을 먼저 치료해 야 한다. 자궁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임신전이나 임신중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면역학적 원인으로 유산이 되면 백혈구면역요법이나 아스피린 스테로이드 등으로 약물치료를 한다. 그러나 부모의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아직 적절한 치료법이 없다.<박금자:산부인과 원장> 02―846―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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