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절친’ 이대호처럼 화려한 은퇴 시즌 보낼 수 있을까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5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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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후 은퇴 예고…이대호, 마지막 해 타율 0.331 활약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추추 트레인’ 추신수(42·SSG 랜더스)가 종착역을 향한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2024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2001년 시작해 23년간 해온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프로 선수로 마지막 해를 보내는 것에 더해 주장까지 맡아 책임이 무겁다. 이숭용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추신수에게 주장직을 제안했고, 추신수는 이를 받아들였다.

은퇴를 결정한 추신수는 최저 연봉인 3000만원에 2024시즌 계약을 맺었다. 3000만원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미리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것은 그의 ‘절친’ 이대호(42)를 떠오르게 한다. 이대호도 미리 은퇴 결심을 알렸고, 2022시즌 뒤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했다.

추신수는 2022시즌 이대호를 바라보면서 “은퇴를 예고하고 시즌을 시작하지 못할 것 같다. 은퇴를 예고한 상태에서 야구장에 오면 무척 슬플 것 같다”고 했지만, 비슷한 길을 걷게 됐다.

이대호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선보였다. 142경기에서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81의 성적을 냈다. 타율·타점·안타 부문 4위를 차지했고, 홈런 부문 공동 5위였다.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간판 스타였던 이대호를 떠나보내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SSG 간판 타자인 최정은 “은퇴 시즌에 타율 1위 경쟁을 한다면 너무 아까울 것 같다. 나는 은퇴 예고는 못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2022시즌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역대 최고령 수상이었다.

2012~2016년 일본, 미국에서 뛰다 2017년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복귀 첫해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 2018년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후 3년 동안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2017년과 2018년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021년에는 타율 0.286 19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막상 마지막을 예고한 뒤에는 4년 만에 타율 3할을 넘기면서 맹위를 떨쳤다.

추신수도 친구처럼 화려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프로로 뛸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사실 자체가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장으로서 한층 솔선수범 해야 한다.

지난해 개인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겼기에 반등에 대한 의지도 있다.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뛰는 16시즌 동안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961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24의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호타준족의 잣대로 평가 받는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2009년·2010년·2013년) 달성했다. 2018년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전성기가 지난 뒤인 2021년 전격 KBO리그행을 택한 추신수는 2021년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25도루 84득점에 OPS 0.860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이 조금씩 하락했다. 2022년 타율 0.259 16홈런 71타점 15도루 106득점, 2023년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 6도루 65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올해만큼은 지난 2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꿈꾼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상 없이 뛰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추신수는 지난해 발목 부상 여파에 타격 부진이 겹쳐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추신수도 “건강이 보장돼야 성적도 따라오는 것이다. 몸 관리에 더욱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추신수가 마지막 해 개인 성적보다 더욱 욕심을 내는 것은 팀 성적이다. 우승하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절친 이대호는 선수 마지막 해에도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던 2014년과 2015년 통합 우승을 경험했고,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롯데에서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롯데는 1984년,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이후 31년 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던 추신수는 2022년 SSG에서 통합 우승에 일조하며 한을 풀었다.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 다시 한 번 우승 감격을 느끼고 싶어 한다.

추신수는 “마지막이 우승하는 모습이면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2년 우승했던 그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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