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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1만 디그’ 새로운 전설 쓴 리베로 김해란

입력 2022-01-18 03:00업데이트 2022-0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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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으로 한 달 만에 복귀전… 첫돌 맞은 아들-부모님 경기장에
“리시브가 숙제라면 디그는 즐거움”… 한 경기 54개로 최다 디그 기록도
온몸을 던져 공을 받아내는 디그는 그의 존재 이유다. 프로배구 V리그 최초로 1만 디그 성공 고지를 넘은 ‘디그여왕’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 KOVO 제공
살아있는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디그여왕’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38)이 V리그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경기(2-3 패)에서 디그(상대 득점을 막아내는 수비) 23개를 추가하며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1만 디그 성공(1만16개) 고지를 넘었다. 랠리의 길이 등 경기 스타일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남자부 최다 기록 보유자인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5121개)와의 격차가 크다.


김해란은 곧 V리그 수비의 역사다. 2015년에는 최초로 1만 수비(리시브 정확+디그 성공)를 달성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디그 기록(54개)도 김해란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최소 점유율(15%)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세트당 5.794개의 디그 성공으로 이 부문 1위인 KGC인삼공사 노란(5.529개)보다 앞선다. 온몸을 날려 공을 받아내야 하는 디그는 김해란에게 존재의 이유 그 자체다. “리시브가 숙제라면 디그는 즐거움”이라고 할 정도다.

2019∼2020시즌 뒤 출산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가 한 시즌 만에 복귀한 김해란은 이번 시즌 팀리빌딩을 하고 있는 흥국생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최근 한 달 넘게 재활해온 김해란은 이날 복귀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김해란은 “대기록인 만큼 개인적으로 기쁘고 또 영광스럽다”면서도 “복귀전인 데다 기록까지 나오는 날인 만큼 반드시 이기고 싶었는데 팀이 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해 12월 첫돌을 맞은 아들 조하율 군(2)이 김해란의 어머니, 남편과 함께 생애 처음 직관을 오기도 했다.

많은 리베로 후배들의 롤모델인 김해란은 “기록이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록은 이렇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팬 투표로 23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돼 현대건설 황연주(36)가 갖고 있던 역대 올스타 최다 선정 선수(14회) 기록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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