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구자철 등 유튜브에 빠진 스타들,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3일 05시 30분


‘식빵 언니’ 김연경, 방송 5일만에 20만
구자철 ‘슛별친’ 광고수익금 기부 계획
김보경, 대표팀 훈련법 등 ‘썰 풀기’ 인기
“팬 소통”…일부 채널 ‘인신공격’ 우려도


스포츠 스타들이 내 손 안 휴대전화로!

바야흐로 개인방송의 시대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영상의 촬영부터 업로드까지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시청자인 동시에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다. 스포츠 스타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과거 해외 유명 선수들의 기술을 보기 위한 구독자였다면, 이제는 크리에이터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퇴 후 스포트라이트에서 잠시 물러난 이들이 주로 카메라를 잡았다. 최근에는 현역 선수들까지 개인 방송국을 개국하는 분위기다. 또 하나의 팬 서비스, 소통의 루트가 열리고 있다.


○소통 위한 식빵 언니, 유소년 위한 슈팅스타

‘유튜브’ 채널 개국만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를 받은 건 배구 여제 김연경(31·엑자시바시)이다. 김연경은 지난 18일 ‘식빵 언니’라는 채널을 오픈했다. 경기 중 승부욕을 주체하지 못해 마치 ‘식빵’을 외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여러 차례 포착됐는데, 이는 김연경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자신의 별명을 채널이름에 고스란히 활용한 것이다. 채널 오픈 첫 날 브이로그(비디오+블로그) 영상을 한 편 업로드했는데, 22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는 20만에 육박한다. 그는 “해외 생활로 인해 한국 팬들과 소통의 기회가 많지 않다. 자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철(30·알 가라파)은 지난 6월부터 ‘슛별친 슈팅스타’ 채널을 개국했다. 아직 석 달이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29개의 영상을 올렸다. 사흘에 한 번 꼴로는 업로드를 해온 셈이다. 그는 광고수익을 모두 유소년 교육 사업 및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쓸 예정이다.


e스포츠 ‘LoL’의 간판스타 페이커(SKT T1·본명 이상혁)는 벌써 1000개가 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자신의 게임 플레이 영상은 물론, 일상까지 공개하고 있다. 구독자는 60만을 넘어섰다. 김보경(30·울산)도 ‘KBK 풋볼 TV’라는 채널을 3월부터 운영 중이다. 국가대표 소집기간의 일상부터 훈련법, 축구계의 ‘썰’풀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너무 자극적인 콘텐츠는 NO

스케줄 활용이 조금 더 자유로운 은퇴 선수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개인방송을 적극 활용해왔다. 축구 김병지, 야구 박명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하승진은 최근 개인방송 채널을 연 뒤 ‘한국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렸다. 선수생활을 하며 느낀 문제점을 솔직히 털어놨고, 조회수는 170만을 넘겼다. ‘사이다’ 발언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수위 조절이 쉽지 않은 개인방송은 언제나 사회적인 논란을 낳는다. 스포츠 스타들도 이러한 위험에 노출돼있다. 실제로 일부 채널에서 확인되지 않은 인신공격성 루머를 무차별로 늘어놓아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사례도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큰 상처를 받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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