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대 이하 ERA 4팀, 6년 만에 온 투수들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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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7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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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까지 사용됐던 KBO리그 공인구. © News1
2018 시즌까지 사용됐던 KBO리그 공인구. © News1
6년 만에 투수들의 시대가 왔다.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최초다.

각 팀이 19~21경기를 치른 지난 16일까지 KBO리그 10개 팀 가운데 무려 4개 팀이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1위 LG가 2.19로 가장 낮고, 그 뒤를 두산(3.02), SK(3.06), NC(3.55)가 따르고 있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도 4.06으로 지난해 5.17에 비해 1점 이상 낮아졌다. 현재까지는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 영향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추기로 결정하면서부터 기대했던 홈런 감소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200홈런을 넘겼던 SK(20경기), KT(21경기), 롯데(20경기)는 각각 16개, 15개, 13개로 경기당 홈런이 1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모든 것을 공인구 영향으로 돌릴 수는 없다. 3월에 있었던 수시검사에서 지난해 반발계수 기준(0.4134~0.437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공들도 일부 섞여 있는 상태이고, 새 공은 이달 말이나 5월 초에 들어온다.

하지만 ‘공이 안 나간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심리적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이 타자들을 위축시키고, 투수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면 공인구 반발계수 자체보다 더 큰 타고투저 완화 효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이유야 무엇이든 현재 나타나는 투수들의 선전은 많은 이들이 바라는 모습이었다. 시즌 초 투수들이 선전하다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며 타자들이 힘을 내는 패턴은 자주 반복되는 것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3점대에 가까워진 것은 고무적이다.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팀이 나왔던 것은 NC가 1군 무대에 뛰어든 2013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LG가 3.72로 가장 낮았고, 롯데(3.93)와 NC(3.96), 삼성(3.98)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8개 구단 체제 마지막 해였던 2012년에는 리그 평균자책점이 3.82로 더 낮았고, 무려 6개 팀이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리그 확장이 타고투저 현상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은 KT가 1군에 합류해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타고투저 경향이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새 공인구 투입 후 투수들의 강세가 더 지속될지, 타자들의 여름 반격이 일어날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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