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공인구 영향? 홈런 25% 감소…잠잠해진 타고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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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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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4.88에서 4.41, 평균 득점 5.20점에서 4.83으로 하락

2018 시즌 공인구. © News1
2018 시즌 공인구. © News1
2019 KBO리그 개막 후 각 팀이 8경기를 치른 1일 현재, 타고투저 완화를 위한 시도가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각 팀이 8경기를 치른 시점의 기록을 비교해보면, 리그 평균자책점은 4.88에서 4.41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1경기 평균 득점도 지난해 팀당 5.20점이었던 것이 올해 4.83점으로 줄었다.

득점 생산 요소들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가 생긴 부분은 역시 공인구다. 타고투저를 막기 위해 0.4134~0.4374였던 공인구 반발계수는 0.4034~0.4234로 내렸고, 둘레는 234mm로 1mm 늘어났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줄어든 것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홈런 숫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개였던 것이 이번 시즌은 75개에 불과하다.

특히 홈런 10개가 터진 3월 27일 사직 삼성-롯데전을 제외한 홈런 수는 65개로 더 줄어든다. 각 팀 투수들이 리그 초반 상당히 선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총 타석 수(3115타석)가 지난 시즌과 11타석밖에 차이가 없어 이 기간 홈런이 25% 줄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삼진은 605개에서 621개로 늘었고, OPS는 0.786에서 0.723으로 하락했다.

사실 시범경기부터 지금까지 현장 반응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표적으로 박병호(키움)는 “잘 맞으면 똑같이 넘어간다. 빗맞은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공인구에 변화를 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둘레가 커지고 실밥 높이가 낮아진 공인구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투수도 있겠지만,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은 이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약점이 될 수 있기에 말하지 않는다. 투수들도 대부분 크게 달라진 것 없다는 반응이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보면 공인구를 바꾼 효과는 상당부분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뀐 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투수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팀 득점, 홈런 수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은 공인구 반발계수 변경 효과로 보인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지금 잘 던지고 있는 투수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타고투저’가 반복될 수 있다. 반대로 두 번의 등판에서 아직 제 기량을 확실히 보이지 못한 김광현(SK), 양현종(KIA) 등 투수들이 살아난다면 더 큰 폭의 타고투저 완화도 가능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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