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 긴 선수 위험 주의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9일 05시 45분


낙차 등으로 6주 이상 공백기를 보낸 추입형 경륜선수들이 복귀전에서 경기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낙차 등으로 6주 이상 공백기를 보낸 추입형 경륜선수들이 복귀전에서 경기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선수는 컨디션에 이상이 없거나 제재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보통 2~3주 간격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 정도 간격이 훈련 스케줄에 따라 몸만들기에 용이하고 경기감각도 유지해 좋은 성적을 내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선수 대부분은 “3주 이상 공백이 길어질 경우에는 훈련하는 패턴이 달라지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듯 공백이 길거나 연속 출전하는 선수들은 훈련강도를 높이기 어렵고 컨디션 조절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강진남(18기, S1)은 평소 연대세력을 가장 먼저 챙길 정도로 기세와 실력을 모두 갖춘 선수이다. 그런데 6월9일 낙차 부상으로 10주라는 공백을 겪었다. 그는 복귀 후 첫 경주였던 광명 32차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첫날인 17일 15경주에서 인기순위 2위로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4위를 그쳤고, 다음날 13경주 역시 5위로 밀려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강자들이 대거 빠진 일요일 경주에서는 우승이 점쳐졌으나 생각지도 못한 공민우(11기, S2)에게 1착을 내주며 2위를 기록했다. 강진남은 10주 만의 출전으로 경기 감각과 선수 파악 부족으로 이변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이밖에 긴 공백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선수는 송승현(17주), 이재일(6주), 공동식(7주), 김문용(8주), 주석진(6주) 등이 있다. 주석진(20기, A1)은 낙차로 6주 만에 출전했다. 가벼운 찰과상이어서 부상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그 만큼 기대치도 높고 매 경주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복귀 직후인 3일 광명 30회차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고 3위-4위-3위만 기록하는 이변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이후 부산 28회차 19일 9경주와 광명 33회차 25일 11경주에서 1착하며 경기감각을 차츰 찾아가고 있다.

공동식(12기, B1), 김문용(14기, B1) 등도 강급자로 기대치가 높은 선수였지만 역시 공백 이후 첫 경주에서 줄줄이 무너지고 말았다.

공백기 이후 복귀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추입형이다. 자력형 선수의 경우, 선행 타이밍만 잡으면 경주를 풀어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추입형은 운영으로 경주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선행 선수를 마크하지 못하거나 외선에서 다른 선수와 병주할 경우 공백 후유증을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다.

‘마지막 한 바퀴’ 장학순 씨는 “추입형에 경기 공백이 길었던 선수는 상대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2, 3위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선수들이 출전하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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