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고 달리는 중국-일본, 2020 도쿄올림픽도 밝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8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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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일본 수영대표팀 이키에 리카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일본 수영대표팀 이키에 리카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은 여전히 강하고, 일본은 여전히 철저하다.

20년 가까이 굳어졌던 ‘한·중·일 삼각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이야기다. ‘1강’ 중국의 독주가 예상대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란히 2위와 3위를 유지하던 한국과 일본이 자리를 뒤바꾸고 이번 대회를 마칠 분위기다.

무엇보다 일본의 강세가 심상치 않다. AG 5회 연속 한국에 밀려 3위에 그쳤던 일본은 이번 대회 내내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의외의 메달밭은 수영이었다. 그간 수영 강국과는 거리가 멀었던 일본은 수영에 걸린 41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19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수영 종목 금메달만 놓고 봤을 때는 중국과 공동 1위다. 최근 들어 계속된 집중 투자 덕분이다. 반면 한국은 김서영이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따낸 금메달 하나가 유일하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중국 육상대표팀 쑤빙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중국 육상대표팀 쑤빙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중국 역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수영을 비롯해 육상과 체조에서 거침없이 금맥을 캐고 있다. 약 14억명에 이르는 인구 덕분도 있지만 이를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투자 확대를 무시할 수 없다.

일본과 중국의 강세를 받치는 배경에는 장기적인 안목도 숨어있다. 일본은 2020도쿄올림픽을, 중국은 2022항저우AG를 개최하는데 이에 앞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일본과 중국 선수들 가운데는 한창 성장 중인 유망주들이 많다.

반면 한국은 수영 김서영과 육상 정혜림(여자 100m 허들), 체조 여서정(여자 도마)처럼 ‘가물에 콩 나듯’ 기초종목에서 인재 한두 명 정도가 튀어나오는 실정이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다시금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 바로 이 지점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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