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한국 vs 베트남, 양팀 모두 체력 방전…집중력이 승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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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8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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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스포츠동아DB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스포츠동아DB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8일 한국과 베트남이 맞붙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에 대해 ‘집중력 싸움’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양팀 모두 체력은 방전됐다”며 “이제는 경기력, 체력, 기술전술 이 의미보다는, 준결승 경기에 뛰는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 얼마만큼 경기에 집중하느냐, 실수의 빈도를 누가 줄이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를 각각 꺾고 4강에 진출한 한국과 베트남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신 교수는 “베트남과 한국은 체력적인 요인이 비슷하다. 두 팀 모두 아시아권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다. 이제는 누가 한 발 더 뛸 수 있느냐, 경기에 대한 집중을 높일 수 있느냐 것에서 승패가 결정이 나는 것”이라며 “한 가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한국 대표팀이 말레이시아전 이후 하나의 팀으로 뭉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어제(27일 우즈베키스탄전)도 2대 1로 앞서다가 2대 2 되고, 3대 2로 역전되면 사실은 무너지는데, 그것을 다시 쫓아가서 3대 3으로 만들었던 선수들의 집중력만 발휘된다면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8강전 승리의 원동력으로는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활약 등을 꼽았다.

황의조는 27일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한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3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연장 후반 11분 페널티킥까지 만들어내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신 교수는 “황의조 선수가 군계일학이었다.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주장 손흥민의 활약도 빼놓지 않았다. 신 교수는 “황의조의 빛에 가려서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간과할 수도 있는데, 어제 경기에서 손흥민도 황의조만큼 팀에 기여를 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 있다”며 “첫 골이 가장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는데 첫 골을 황의조가 넣을 때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했고, 상대가 헛발질을 한 것을 끊어서 3대 3 동점골을 넣을 때 어시스트 했던 것이 역시 손흥민이었다.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이 손흥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 경기에서 중요한 경기 때 프리킥이 나거나 중요한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되면 볼을 차고 싶은 것이 인간의 심리 아닌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16강전, 8강전 경기가 거듭될수록 동생뻘 선수들에게 양보하고 또 추슬러 가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칭찬했다.

김학범 감독의 교체 전술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후반전 교체 투입돼 연장 후반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린 황희찬(22·레드불 잘츠부르크)에 대해 “말이 쉬워서 그렇지, 저 같아도 안 차려고 할 것 같다. 넣어야 본전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중요한 순간에 키커 선수가 패널티킥 마크에 볼을 갖다 놓고 찰 때는 골문이 좁아 보이고 높이도 낮아 보인다. 황희찬은 거기에 당당하게 볼을 놓고 찼다”고 황희찬의 담대함에 감탄했다.

그는 황희찬의 페널티킥이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한 장면이었다며 “황희찬이 페널티킥 마크에 볼을 놨을 때 그 순간은 저처럼 승부의 세계에 있었던 사람을 포함해서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있는 사람들은 가슴을 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승우 선수도 칭찬할 수 있다. 후반전 이승우 선수가 교체 투입됐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잘하던 알리바에프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이 선수를 퇴장으로 유도했다. 결국은 이러한 플레이가 팀 플레이에 영향을 끼쳤고, 그것이 대역전으로 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면서 “숨 가쁜 순간에 교체 작전도 사실은 승리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3점 실점을 한 것에 대해선 “모두 수비의 실책이었다. 3골을 내줄 때 상대 공격수보다 수비 숫자가 훨씬 많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내줘서 동점골을 내줬다”고 지적하며 베트남전에서는 이러한 실수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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