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와 함께하는 평창 100배 즐기기] ‘빙판위의 F1’ 봅슬레이·스켈레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4일 05시 30분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서영우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서영우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종목 중 하나가 ‘빙판위의 F1’으로 불리는 봅슬레이·스켈레톤이다.

한국은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24), 여자 스켈레톤 정소피아(25),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3)-서영우(27), 남자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서영우-김동현(31)-전정린(29), 여자 봅슬레이 2인승 김유란(26)-김민성(24)이 나선다. 세계랭킹 1위인 윤성빈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고, 원윤종-서영우도 홈 이점을 살리면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봅슬레이·스켈레톤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경사로(트랙 길이 약 1300m)를 내려오며 피니쉬까지 걸린 시간으로 순위를 매긴다. 빙판위의 F1으로 불릴 만큼, 봅슬레이 4인승의 경우에는 최고 시속 150㎞에 달한다.

봅슬레이 종목은 남·여 2인승과 4인승이 있으며 스켈레톤은 남·여 1인승만 치러지는데 초반스타트 구간의 초속(m/sec)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똑같은 중량에서 초반 스타트 타임이 빠를수록 중력가속도는 증가하게 되므로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 선수와 썰매를 합한 무게를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체중을 늘리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기위한 근력훈련과 육상필드 훈련을 병행한다. 또 썰매는 가벼우면서 얼음과의 마찰계수를 줄이고 공기저항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경기력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대·기아차, BMW, 페라리 등 자동차 회사들이 썰매를 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런 특성으로 봅슬레이·스켈레톤 종목은 스타트기록 향상과 썰매 탑승시 최대스피드 지점을 찾아 가속을 줄이지 않고 탑승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봅슬레이는 무거운 썰매를 밀어야 해서 근력훈련이 필수적이다. 스켈레톤도 초반 스피드가 중요하며 똑같은 스피드를 가진 선수라고 해도 마지막 탑승 3보전에서 가속을 유지한 채 탑승하는 것이 포인트가 된다.

봅슬레이는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이 동시에 썰매를 밀기 때문에 최고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탑승하는 것이 가속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브레이크맨이 썰매에 끌려서 가면 감속이 일어나게 돼 스타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선수 중에서 가장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브레이크맨을 담당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켈레톤의 경우 탑승 전 3보부터 속도를 유지한 채 탑승하는 것이 주행타임에 직결된다.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타트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하체 근육의 기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근육은 크게 속근(강하고 큰 힘 발휘·단거리용)과 지근(피로가 덜해서 오래지속·장거리용)으로 구분된다. 같은 무게로 훈련을 한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느끼는 강도의 차이는 존재하며 피로감 또한 다르다. 구강상피세포에서 DNA를 채취해 선수가 속근타입인지 아니면 지근타입인지 근육 관련 유전자 조사를 한 후, 근육보강이 어렵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지근타입의 선수에게는 운동강도를 낮추고 횟수를 증가시키는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반대로 속근섬유타입의 경우에는 중량과 횟수를 증가시키는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아울러 최적의 휴식방법을 제공하기 위해서 동적회복(최대강도의 40% 수준의 조깅), 찬물침수법(약 10도에서 5분) 및 전신 바이브레이션 등을 실시한다. 동적회복이 피로회복에는 가장 효과적이고, ‘동적회복+찬물침수’를 동시에 실시하였을 경우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인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표팀의 국내외 전지훈련이나 트레이닝 후에는 동적회복과 찬물침수를 반드시 실시하고 있다.


KISS에서는 이외에도 체력측정을 통한 피드백, 정기적인 1RM(최대중량) 측정과 필드테스트(100m 구간별 스피드)를 통한 컨디션 점검, 일일·주간·월간 컨디셔닝 지표 모니터링(체중·심박수·혈압 등), 주요코스 영상분석 및 멘탈 트레이닝 등의 토탈케어시스템을 운영하며 선수들에게 첨단 스포츠과학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불과 6~7년 전만해도 썰매 종목 선수들의 경우, 변변한 경기장도 없이 아스팔트위에서 훈련을 하곤 했다. 불모지에서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면서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꼭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전 국민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민석기 선임연구위원(운동생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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