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 선행 vs 박용범 노련미 vs 성낙송 젖히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5시 45분


정종진-박용범-성낙송(왼쪽부터).
정종진-박용범-성낙송(왼쪽부터).
■ 개인 능력으로 본 레이스 전망

젖히기선 정종진·성낙송 ‘호각지세’
운영능력은 테크니션 박용범이 우위


2017 그랑프리 경륜 왕좌를 놓고 7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역대 그랑프리 결과를 살펴보면 개인능력과 다수의 세력을 확보한 선수가 다소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참가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강력한 그랑프리 경륜 우승후보들을 위주로 개인별 능력을 살펴본다.

● 선행력 (정종진>성낙송>박용범)

선행은 선두원이 퇴피한 시점부터 마지막 1코너에 접어들기 전에 선두에 나서 경기를 주도하는 주법이다. 정종진(20기·30세·SS반)의 선행능력은 성낙송(21기·27세·SS반), 박용범(18기·29세·SS반)보다 앞선다. 순간스퍼트와 후미견제 능력, 종속유지까지 탁월하다. 성낙송도 폭발적인 힘을 앞세운 선행능력을 갖고 있다. 반면, 박용범은 두 선수에 비해 선행능력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 젖히기 (정종진=성낙송>박용범)

젖히기는 최종 주회 1코너를 지난 이후부터 3코너 지점을 지나기 전까지 대열의 중간이나 후미권에 위치해 있다가 단번에 선두권을 넘어서는 주법이다. 순간 스퍼트를 앞세운 젖히기 능력은 정종진, 성낙송이 호각지세다. 둘은 반 바퀴 전 젖히기라면 역전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운영능력 (박용범>정종진>성낙송)

운영능력은 최고의 테크니션 박용범이 우위에 있다. 경주 전체의 흐름을 읽으며 경주를 주도해나갈 선수를 찾는 능력에서는 한국 경륜 최고다. 박용범은 불리한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정도의 운영 능력을 갖고 있다. 정종진은 최근 다소 미흡했던 운영능력이 많이 보완된 모습이다. 몸싸움에는 다소 소극적이지만 판을 읽는 능력이 많이 향상돼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성낙송은 본인의 강력한 힘을 앞세워 어떤 흐름에도 자신의 경주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 언더독의 반란

2006년 이후 지난 해까지 세력이나 개인능력이 강하지 않은 언더독의 급부상은 없었지만, 선행력을 갖춘 선수라면 언제든지 깜짝 우승이라는 이변이 가능하다.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최상위권이다. 정종진, 성낙송, 박용범이 서로 견제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 틈을 노려봄직하다. 선행력이 주특기인 동서울팀 정하늘(21기·27세·S1반)은 2017년 상반기 왕중왕전에서 깜짝 우승을 맛 본적 있다. 2017 그랑프리 경륜 결승에도 그 당시와 똑같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왕중왕전의 데자뷰가 이번에 발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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