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 “패럴림픽委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해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성일 IPC 집행위원
“평창패럴림픽 앞두고 출마 고민… 대회 성공 위해 국민 관심 필요”

“대한장애인체육회(KPC) 회장을 할 때는 눈치 볼 일이 꽤 있었어요. 아무래도 조직을 맡고 있어서…. 이제는 혼자이니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도 하고 싶은 얘기 다 해야죠.”

김성일 전 KPC 회장(69·사진)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막을 내린 IPC 정기총회에서 4년 임기의 IPC 집행위원으로 당선됐다.

전 세계에 10명뿐인 집행위원은 IPC 위원장, 부위원장, 선수 대표 3명과 함께 15명의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IPC의 규칙, 정책, 예산 등을 감독, 승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총회에는 총 21명이 집행위원에 출마했다.

“2월 KPC 회장을 그만둘 때만 해도 집행위원 생각은 없었어요. 그러다 4월쯤 현 집행위원인 나경원 의원이 연임할 의사가 없다는 걸 알고 고민을 했죠. 당장 내년에 평창 겨울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인데 집행위원이 없으면 곤란할 것 같았습니다. 집행위원 유무가 스포츠 외교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거든요. 주변에서는 2020년 도쿄 여름패럴림픽, 2022년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을 개최하는 일본과 중국 후보도 출마하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봤어요. 그래도 도전은 해 보자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이명호 장애인체육회 회장과 나 의원 등 여러분이 지원해 주셔서 결과가 좋았습니다.”

김 집행위원은 공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구성된 곰두리축구단의 딱한 사정을 우연히 알게 됐고 축구단을 지원하면서 장애인체육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전역 뒤에는 대한장애인축구협회 회장, 2008년 베이징 여름패럴림픽 선수단장,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젊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는데 벌써 10년 넘게 ‘장애인체육인’으로 일하고 있네요. 경기단체부터 조직위원장까지 여러 직무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나이도 있으니 이제는 정말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IPC와 평창 조직위원회, 그리고 KPC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평창 겨울패럴림픽의 성공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성일#평창패럴림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