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 ‘벽 넘겨라’…영상판독 ‘벽 넘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9일 05시 45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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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월드컵 2가지 핵심 화두
세트피스 연마·영상판독 적응 관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20일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선 우리가 주목할 2가지 포인트가 있다. 8강 이상을 목표로 삼은 한국의 선전,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다. U-20 태극전사들은 세트피스를 집중 연마했다. 개최국의 성적이 대회 흥행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이와 별개로 FIFA는 영상판독 시스템인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을 들여와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유독 오심 논란이 크게 불거진 터라 관심이 크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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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트피스

세트피스는 프리킥과 코너킥만으로 구분할 수 있는 듯하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주 작은 변화만 줘도 틀 전체가 바뀐다. 단순히 볼을 띄우는 것과 낮고 빠르게 찔러주는 것은 다르다. U-20 대표팀은 코너킥 11∼12가지, 프리킥 10가지 이상의 전략을 짰다. 코치진이 작전을 수립하면 선수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토의하며 압축시킨 A부터 Z까지의 다양한 세트피스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풀가동된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처럼 U-20 대표팀은 전주 입성 3일째인 18일 훈련을 오전과 오후 2차례 진행했다. 16∼17일에는 오후 훈련만 했지만, 결전을 이틀 앞둔 이날은 달랐다. U-20 월드컵 훈련장에서 세트피스를 정비하고 다듬는 데 30분이 필요했다. 신 감독은 동작 하나하나를 끊어가며 원 포인트 레슨을 했고, 틈이 나면 선수들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백승호(FC바르셀로나)는 “많은 골로 기니를 넘겠다. 우리가 상대 세트피스에 약하다는데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VAR

90분 내내 영상판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득점 ▲페널티킥(파울) ▲경고 및 퇴장 등 가장 민감한 상황에서의 오심을 피하기 위해 심판들이 영상을 보고 최종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이 FIFA 주관 최초의 VAR 도입 대회였고, 이번이 2번째다. FIFA는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도 VAR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장의 반응은 긍정 반, 고민 반이다. 17일 FIFA의 교육을 받은 신 감독은 “홈 이점이 사라졌다. 눈 감고 넘어갈 장면도 전부 잡힌다. 아무래도 (위험동작을 피하려다) 위축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조영욱(고려대)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아주 영리하게 뚫어야 한다”는 말로 고충을 에둘러 드러냈고, 이승우(FC바르셀로나)는 “아주 공정해지고, 판정 시비 소지도 사라졌다. 많이 새로울 것 같다”며 어색한 환경변화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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