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중국 ‘사드 논란’ 속 32번째 축구 대결…40년 ‘공한증(恐韓症)’ 역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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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3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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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차범근 발끝에서 시작된 ‘공한증’, 사진=ⓒGettyimages /이매진스
1978년 차범근 발끝에서 시작된 ‘공한증’, 사진=ⓒGettyimages /이매진스
대한민국과 중국이 피할 수 없는 축구 한판을 앞두고 40여 년간 지속된 ‘공한증’ 역사가 재조명됐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롱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두 나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현재 승점 10점으로 A조 2위인 한국은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만만한 상대인 중국을 상대로 승점3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A조 최하위인 중국은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이번이야말로 ‘공한증’을 극복하겠다며 한국과의 승부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를 놓고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된 상황이고, 경기가 열리는 창사가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이 태어난 ‘중국 공산당 성지’여서, 중국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공한증(恐韓症)’은 중국이 한국 축구를 두려워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용어다. ‘공한증’은 과거 중국 언론이 한국 축구 대표팀을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번번이 패하는 자국 대표팀을 자극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이 역사적인 축구 첫 국가대항전을 치른 것은 지난 1978년이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은 당시 중국을 1-0으로 눌렀다. ‘공한증’의 첫 시작이었다.

이후 한국은 지난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공식 A매치에서 중국에 진 적이 없었다.

한국은 중국과 2010년 패배 이후 3차례 경기를 해 2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가장 최근 경기는 한국이 중국을 3-2로 이겼던,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이었다.

이 경기를 포함 한국은 지금까지 중국과 총 31차례 맞붙어 18승 12무 1패 절대 우위를 보였다. 한국과 중국이 만나면 아직도 ‘공한증’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과의 지난 1차전을 앞두고 “공한증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지난 1차전과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 한국이 지난 1차전에 이어 중국을 다시 꺾고 ‘공한증’의 역사를 이어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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