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홈구장에서 누가 웃고 울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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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KBO리그 10개 팀은 시즌 144경기 중 절반인 72게임을 각자의 홈구장에서 치른다. 경기와 훈련으로 1년 중 100일 이상을 사용하는 홈구장은 선수단에게 안방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모든 팀들이 하나의 홈구장에서 72경기를 갖는 것은 아니다. ‘제2홈구장’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구단은 연고 지역 근처에 위치한 도시를 제 2의 연고지로 지정해 시즌 일부를 소화한다.

그렇다면 최근 3년간 제2홈구장에서 가장 많이 웃은 팀은 어디일까. 주인공은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이다. 삼성은 포항구장에서 2014년부터 22경기를 치러 19승3패의 놀라운 승률(0.864)을 기록했다. 8연승을 두 차례나 올릴 만큼 포항과는 궁합이 좋다.

특히 삼성 간판타자 이승엽(40)은 3년간 포항 20경기에서 타율 0.395, 11홈런을 쳐낸데 이어 지난해엔 KBO리그 통산 400호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17일과 18일 한화전에서 각각 2안타와 3점홈런을 터뜨려 ‘포항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롯데는 2014년부터 울산 문수구장을 제2홈구장으로 지정해 매년 울산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25~26일에 열린 LG 2연전을 포함해 롯데가 울산에서 3년간 거둔 성적은 11승8패. 25일 경기 전석 매진 등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에 롯데는 2연승 포함 지난해부터 이어온 울산 5연승으로 보답했다.

반면 올 시즌 최하위 한화는 최근 제2홈구장 성적도 좋지 못했다. 한화는 2014년과 2015년 청주구장에서 4승6패에 그쳤다. 2013년 성적을 포함하면 승률이 더욱 떨어진다. 그해 청주에서 열린 3경기를 내리 졌기 때문이다.

연고지와 다소 거리가 있는 도시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 팀들은 “홈이 홈 같지가 않다”며 불편함을 내뱉기도 한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와 해당 지역 팬들의 요구에 매년 5경기 내외를 시즌 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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