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겪은 외국인선수는 빅리그 U턴 성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4일 05시 45분


다나 이브랜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다나 이브랜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부에노·이브랜드·클레이 등 유독 많아
일본진출 선수와 달리 KBO선 기대이하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외국인선수는 기약 없는 메이저리그 승격 희망을 잠시 접고 실리를 좇아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더 많은 연봉을 약속하는 일본프로야구로 갈 수도 있다. 두산 타이론 우즈와 다니엘 리오스, KIA 세스 그레이싱어, SK 크리스 세든, 삼성 릭 밴덴헐크 등이 여기 해당한다. 이런 선수들은 KBO리그 경험을 통해 야구가 일취월장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으로 돌아가 빅리거로 올라서는 경로를 밟은 선수도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 진출파와 달리 대개 KBO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독 한화 출신이 많다. 프랜시슬리 부에노, 다나 이브랜드, 케일럽 클레이 등이 한화를 떠난 뒤 빅리거가 됐다. 이브랜드는 “만약 KBO로 돌아간다면 한화가 아닌 팀으로 가고 싶다”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이런 탓에 ‘한화를 겪어서 멘탈이 강해진 덕분에 빅리그로 갈 수 있었다’는 농담성 해석도 나돌았다.

투수 살로몬 토레스는 2001년 1승도 못 거두고 삼성에서 쫓겨났으나, 2006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2년 최대 700만달러에 계약해 인생역전을 이뤘다. 토레스는 29세에 한국에서 뛰다가 34세에 빅리그 대형계약을 끌어냈다. 최근에는 레다메스 리즈가 자기를 키워준 LG의 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피츠버그에 입단한 뒤 강정호와 함께 해적선의 25인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용병 담당 스카우트 사이에서 외국인선수는 ‘로또’에 비유된다. SK 루크 스캇처럼 빅리거 출신이라고 꼭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한국문화에 대한 적응력이 간과할 수 없는 성공조건이다. KBO리그에서 실패한 뒤 빅리거가 된 선수들은 결국 문화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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