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양동근 구하기’ 해법 찾는 모비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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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사진제공|KBL
양동근. 사진제공|KBL
대체자원 없는 양동근 시리즈 길어지며 체력적으로 고비 맞아
각 쿼터 말미에 교체해 하프타임 등과 연결해 휴식기간 늘려
유재학 감독 ‘이지원-천대현 분업’으로 양동근 공백 최소화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는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우승을 다투는 LG와 SK에 비해 가용인원이 적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양동근(33), 문태영(36), 함지훈(30), 박종천(35)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다. 가용 인원이 풍부해야 이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모비스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게다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만만치 않은 SK를 만나 주전들이 코트에 서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포인트 가드가 약한 멤버 구성상 양동근은 모비스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양동근은 1차전서 38분48초, 2차전서 38분34초를 뛰었다. 3차전에서는 34분40초로 조금 줄었다. 1~3차전까지 출전 시간을 누적해 계산하면 양동근은 모비스와 SK 선수들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코트에 서 있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 관리를 해줘야 하는 데 대체할 마땅한 자원이 없다. 경기 도중 가능한 많이 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모비스는 27일 열린 3차전에서 약간의 해법을 찾은 듯 보였다. 유 감독은 2·3쿼터 종료 1~2분전에 양동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2쿼터 종료 후 하프타임까지 연결해 쉬고, 3쿼터 말미와 4쿼터 시작 이전까지 휴식시간을 보태 벤치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양동근은 조금이나마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이지원과 천대현의 분업이다. 둘은 슈팅가드다. 이지원은 스피드가 좋고, 천대현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다. 유 감독은 양동근이 없을 때 둘을 동시에 출전시켜 볼을 공격코트로 운반하게 하고, 경기 조율을 맡겼다. 양동근처럼 팀을 지휘할만한 능력을 갖추진 않았지만 둘이 합심해서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나누어 수행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크게 부족하지도 않았다. 둘은 3차전서 14점-7리바운드-3어시스트-2스틸을 합작해 양동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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