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24시] 가운 걸치고 스님처럼 합장 SK ‘개그맨 용병’ 레이예스

  • Array
  • 입력 2013년 2월 21일 07시 00분


SK의 새 외국인투수 조조 레이예스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레이예스가 일본 오키나와 숙소에서 일본 인사법을 따라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의 새 외국인투수 조조 레이예스는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레이예스가 일본 오키나와 숙소에서 일본 인사법을 따라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이호준(37)은 SK 시절 4번타자 역할만 맡은 것이 아니었다. 화려한 입담에 개그 본능까지 갖춘 그 덕분에 선수단은 종종 웃음꽃을 피웠다. 그러나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NC로 이적하면서, 이제 더 이상 SK 덕아웃에선 그를 볼 수 없다.

올 겨울 SK는 이호준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개그맨’을 찾았다. 외국인투수 조조 레이예스(29·미국)가 그 주인공. SK 진상봉 운영팀장은 레이예스에 대해 “아메리카판 이호준”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예스는 이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 때부터 활달한 성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쾌하고 넉살이 좋은데다가, 예의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18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도착한 뒤에는 숙소에 놓인 가운을 입고 스님처럼 합장하는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이 사진을 본 SK 구단 관계자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레이예스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일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원래 그 상태로 저녁식사 자리에 가려고 했다. 팀 분위기를 아직 잘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통역이 말려서 포기했다”는 말을 전했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한 진상봉 운영팀장조차 “이런 선수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SK는 “경기 외적인 한국생활 적응 문제는 크게 없을 것 같다”며 레이예스의 유쾌함을 반기고 있다. 레이예스는 “‘경기장에선 진지하게, 밖에선 즐겁게’가 나의 모토”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