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전설 쿠팩스, 류현진에게 커브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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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1일 07시 00분


샌디 쿠팩스. 스포츠동아DB
샌디 쿠팩스. 스포츠동아DB
손가락으로 공 깊숙이 잡도록 조언
류현진 “최고의 선수에게 배워 영광”


류현진(26·LA 다저스)이 20일(한국시간) ‘다저스의 레전드’ 샌디 쿠팩스(78)로부터 커브를 배웠다. 다저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쿠팩스는 류현진에게 커브 그립을 잡을 때 손가락으로 좀더 공을 깊숙이 잡도록 조언했다. 류현진은 “쿠팩스와 같은 최고의 선수에게 배우기를 바랐다. (그립이) 내겐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더 던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이후에는 체인지업이 류현진을 대표하는 구종이 됐지만, 고교시절까지만 해도 그의 주무기는 커브였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커브를 직구와 체인지업에 이은 류현진의 제3구종으로 소개하고 있다.

쿠팩스는 12시즌(1955∼1966년) 동안 3차례의 사이영상과 1번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다저스의 전설로, 197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커브를 던졌던 투수로 평가받는다. 통산 475홈런을 날린 윌리 스타젤 같은 강타자도 “쿠팩스의 커브를 치는 것은 포크로 커피를 떠먹는 일과 같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쿠팩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특별고문으로 합류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국내무대에서도 이미 수준급의 커브를 던졌다. 쿠팩스의 커브 그립을 사용할지는 본인이 영리하게 판단할 것이다. 쿠팩스의 지도는 그만큼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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