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잊혀진 두목곰…김동주 PS도 못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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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7시 00분


두산 김동주.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두산 김동주. 사진제공|두산베어스
허벅지 부상으로 한달 넘게 2군서 맴맴
두산 김진욱 감독 “경기감각 회복 불가”
9월 불꽃타 윤석민 PS도 4번타자 유력


두산이 간판타자 김동주(36)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선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 뛰려면 지금부터 1군에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올라와주면 좋겠는데, 현재로는 (합류가) 힘들다고 보고 있다. (김동주) 없이 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주가 사라졌다, 왜?

엔트리 결정은 사령탑의 고유권한이다. 게다가 김진욱 감독은 시즌 전부터 “선수기용 기준은 팀에 보탬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선수는 이름값을 떠나 쓰지 않겠다”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기술만이 아니라 팀 내에서의 태도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김동주는 지난달 4일 1군에서 제외됐다. 그를 줄곧 괴롭혔던 허벅지 부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후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2군 경기에 출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결국 2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22∼23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포스트시즌의 베테랑 강자, 그러나…

김동주는 1998년 프로에 데뷔했을 때부터 줄곧 팀의 4번타자였다. 여러 국제대회와 오랜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총 11차례 가을잔치에 초대 받았고,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292(277타수 81안타) 7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40타점은 역대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최다타점(2위 삼성 김한수·롯데 홍성흔 36타점)이다. 그러나 김동주는 올 정규시즌 66경기에 나서 타율 0.291(223타수 65안타) 2홈런 27타점에 그쳤다. 특히 장타율은 0.341로 뚝 떨어졌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예전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경기 중 아쉬운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4번타자의 대체재는?

두산은 올 시즌 김동주의 대체재로 데뷔 9년차의 윤석민(27)을 낙점했다. 윤석민은 지난달부터 붙박이 4번으로 기용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9월에는 3홈런을 포함해 타율 0.397(58타수 2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큰 경기 경험이 적다는 단점은 있지만, 팀에는 이종욱 손시헌 김현수 등 ‘가을잔치 단골손님’들이 포진해 있다. 김진욱 감독은 “(윤)석민이는 변화구를 자기 스윙으로 때려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라고 가능성을 높이 사고는 “(김)현수가 그동안 가을만 되면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 페이스가 떨어져 가을에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여전히 팀 중심타자로서 존재감이 높은 김동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윤석민 개인뿐 아니라 중심타선 전체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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