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오지환의 판정 불만과 이치로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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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0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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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오지환(왼쪽)과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 스포츠동아-동아닷컴 DB
LG 트윈스의 오지환(왼쪽)과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치로. 스포츠동아-동아닷컴 DB
[동아닷컴]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지환(22)의 스트라이크존 항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오지환은 29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문제가 된 것은 삼진을 당한 첫 타석.

롯데 선발투수 쉐인 유먼은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좌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날카로운 변화구를 던졌다. 이날 구심을 맡은 김병주 심판은 큰 동작과 함께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아웃을 당한 오지환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 심판의 판정을 받아 들이며 곧바로 덕아웃을 향했던 예전과 달리 판정에 불만을 토로한 것.

오지환은 배트를 거꾸로 들고 스트라이크존의 기준이 되는 홈 플레이트 부분을 치며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후 오지환과 심판은 잠시 동안 설전을 벌였고, LG의 후속타자인 박용택이 오지환을 말리기 위해 나오면서 판정시비는 마무리 됐다.

야구 규칙상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심판 고유의 권한. 특히나 이번 오지환에 대한 삼진 판정은 비교적 정확했다는 것이 야구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자가 배트로 홈 플레이트를 가리키거나 건드리며 스트라이크존에 항의 하는 것을 엄격히 다루고 있다. 때문에 오지환의 경우처럼 방망이로 선을 긋거나 홈 플레이트를 치는 행동은 심판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거센 항의를 할 때 심판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필드나 다른 곳을 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G 오지환이 방망이로 스트라이크 존을 가리키며 항의 하는 모습. 사진=XTM 경기 화면 캡처
LG 오지환이 방망이로 스트라이크 존을 가리키며 항의 하는 모습. 사진=XTM 경기 화면 캡처
실제로 지난 2009년 일본 출신의 스즈키 이치로(39·시애틀 매리너스)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항의를 하다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이치로 역시 배트로 홈플레이트를 가리키다 경고 없이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이에 대해 현역 마이너리그 코치는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을 긋거나 홈 플레이트를 친다고 퇴장을 내리는 규정은 없다”면서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매우 엄격한 곳이다. 그런 행위는 심판의 재량으로 충분히 퇴장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한국 프로야구도 위와 같은 규정은 없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비해 퇴장 명령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한국야구위윈회(KBO)의 한 관계자는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긴 하지만, 욕을 하거나 심판에 대한 직접적인 손가락질, 비아냥 등이 없을 경우에는 퇴장을 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끔 퇴장을 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구단과 야구팬들의 과격한 불만제기를 의식해 권한행사를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심판의 권위를 살려줄 수 있는 규정이 강화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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