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저니맨’ 거침없이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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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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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교포 프로골퍼 존 허

존 허가 16일 골프채 점검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CC를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뛸 수만 있다면 어떤 무대든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그는 ‘필드의 저니맨’으로 불린다. 로스앤젤레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존 허가 16일 골프채 점검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CC를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뛸 수만 있다면 어떤 무대든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그는 ‘필드의 저니맨’으로 불린다. 로스앤젤레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그는 ‘필드의 저니맨’으로 불린다. 뛸 수만 있다면 어떤 무대든 가리지 않는다. 재미교포 프로골퍼 존 허(허찬수·22) 얘기다.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CC는 17일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 개막을 앞두고 몸을 푸는 선수들로 북적거렸다. 올 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존 허는 골프채를 점검하려고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골프장을 찾았다. 출전 순번에서 밀려 아쉽게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집에서 골프장이 15분 거리라 많이 응원 올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현재 출전 순번이 48번이라 밀렸어요. 조만간 재조정하면 10위권까지 올라 이달 말 혼다클래식부터는 거의 모든 대회에 나갑니다.”

존 허는 올 시즌 PGA투어에서 한 차례 공동 6위를 포함해 4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진출하며 신인 중 최고인 상금 26위(38만1132달러)에 올랐다.

이런 상승세를 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그는 일본 투어에 도전하려다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한 뒤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 보기로 27위가 돼 25위까지 주어지는 합격증을 날린 줄 알았다. 하지만 3시간을 가슴 떨며 기다리다 앞선 두 명이 다른 자격으로 통과하게 돼 막차로 합격한 뒤 캐디를 맡은 아버지와 포옹하며 눈물을 쏟았다.

존 허는 어려서부터 부평초처럼 떠돌았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뒤 생후 3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 시카고로 떠났다. 한국을 다시 떠나기 전에 배웠던 골프에 집중하려고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그는 대학과 프로의 갈림길에서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돈을 선택했다. 마이너리그인 미국 미니 투어를 전전하다 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외국인선수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한국에서 3년을 뛰었고 2010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선후배 위계질서가 강해요. 문화 차이로 애를 먹기도 했어요. 하지만 대회 출전만으로 너무 행복했고 경험과 실력을 키울 수 있었죠. 코스마다 OB 말뚝이 많아 티샷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고요.”

존 허는 “올 시즌 상금 125위 이내에 들어 출전권을 지키는 게 1차 목표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자신 있다. 앞으론 5위 이내 입상,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로스앤젤레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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