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수상 레저 대중화 시대 요트 메달 꿈이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일 07시 00분


요트 선수로 3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자크 로게 위원장을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10명의 위원 중 9명이 요트인 출신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거리가 멀고 유럽인의 스포츠로 인식됐던 요트가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되면 여가활용 분야로 수상레저 산업이 부상하다고 한다.

요즘 서울 한강에서 마리나(Marina)시설이 설치됐고, 경제력과 과학기술을 상징인 아메리칸컵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 위해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요트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몇 해 전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역사드라마를 본적이 있다. 우리는 대대로 남해안 지역의 조류와 지형에 능했다. 그리고 세계 선박업계의 1위를 달리고,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요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피를 가지고 태어났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트 경기는 올림픽 정식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바다에서 실시되는 경기다. 각각의 정해진 코스를 그날의 기상 상태(조류, 풍향 등)를 스스로 파악해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해상에 부표를 띄워 정해진 시간 내에 가장 빨리 완주하면 우승한다. 요트 경기는 한 번의 레이스로 성적을 정하지 않고 7일간 최소 7번에서 최대 12번의 레이스를 거친 다음 종합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올림픽에서 요트 경기의 종목은 470급 2인 딩기 남녀, Laser급 1인 딩기 남, Laser Radial급 1인 딩기 여, RS:X 급 파도타기 남녀, Star급 평저선 남자, Yngling급 평저선 여자, 49Er, Finn급, 딩기남자, Tornado급 다동선 혼성 등 11개 종목이 있다.

한국 요트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 6, 은 1, 동 3,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 6, 은 2, 동 2로 아시아 맹주로 자리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금 1, 은 1, 동 2,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 1, 은 1, 동 1로 아시아에서 조차 점차적으로 맹주 자리를 내주고 있는 듯 했다.

2008년 레이저 유럽선수권에서 하지민이 1위를 차지한 것을 필두로 올해 5월 네덜란드 메뎀블릭에서 펼쳐진 국제 세일링연맹(ISAF)이 주관하는 세계요트 월드컵대회에서 이태훈이 RS:X(윈드서핑) 1위를 차지했다. 7월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펼쳐진 41회 세계청소년 요트 선수권에서는 이원후가 윈드서핑(RSX) 1위에 등극하는 등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어느 순간 아시아를 뛰어 넘어 세계 수준의 경기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귀족 스포츠로만 여겨지는 요트가 한국 올림픽 메달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서는 윈드서핑(RSX)에서 이태훈와 레이저 종목에서 하지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송홍선 KIS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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