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흉물 된 올림픽경기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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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2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88서울올림픽 하면 서울 잠실에 있는 종합운동장을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당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잠실종합운동장이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이세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잠실종합운동장은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였습니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 올림픽 같은 세계적인 체육행사의 무대였고, 스포츠 강국 한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돼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잠실종합운동장의 모습은 이제 과거일 뿐입니다.

겉모습에서부터 경기장 내부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성한 곳을 찾아보는 건 어렵습니다.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고 한국 스포츠의 성장 과정을 알리기 위해 세워진 조형물들도 엉망입니다.

이제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체육 행사는 물론이고 수입이 될 만 한 문화 행사도 사실상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어지간한 대형 행사가 아니고서는 수익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주경기장을 해 가지고는 대형 6만 명 정도 불려 들여야 하는데 조용필 대형가수가 하기 전에는 수입이 안 됩니다."

지난해 잠실종합운동장은 총 115억 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시설 유지와 관리 비용으로는 총 220억 원을 써 105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2009년에도 총 139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기자) 올해 특별히 계획하고 계신 건 구체적으로 있나요?
(서울시 관계자) 아직까지 픽스된(확정된) 건 없고요.

적자가 지속되자 잠실종합운동장의 용도가 이제 완전히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잠실종합운동장은 기본적으로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시설의 개발에 있어서 돔 구장 같은 스포츠 시설과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하는 종합 복합적인 스포츠 콤플렉스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야구장과 올림픽주경기장을 허물고 이곳에 새롭게 국제적인 수준의 대형 돔 구장을 지을 경우 활용도를 지금보다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올림픽 주경기장의 사용일 수는 27건. 하지만 대형 돔 구장으로 전환될 경우 최소 180일 이상을 야구 경기에 쓸 수 있습니다.

야구 시즌이 끝난 뒤에는 다른 체육 이벤트나 문화 행사도 열수 있어 1년 중 300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잠실종합운동장의 활용도가 낮더라도 88 서울 올림픽의 상징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개발하면서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올림픽의 상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염려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변에 올림픽 기념관을 별도로 설치해서 운영한다면 이런 우려를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스탠드) 이세형 기자
한국을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잠실주경기장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할 때입니다.

동아일보 이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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