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18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긴장보다 여유가 넘쳤다. 그라운드에서는 내내 웃음꽃이 피어났다.
소집 멤버 대부분이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때문인지 성인대표팀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소박하고 풋풋하다고 할까. 대표팀 소집 때 주차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외제 차들은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김포공항 등지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형 택시를 타고 입소하거나 부모 혹은 에이전트들이 모는 승용차를 타고 왔다.
전체 엔트리 20명 중 박주영과 기성용 등 일부 해외파를 제외한 16명이 먼저 모였지만 K리그 경기를 마친 뒤 종아리 통증을 느낀 홍정호(제주)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 15명만이 손발을 맞췄다. 규정에 따르면 24일부터 선수단 소집이 가능하나 금메달을 위해 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팀들이 적극 협조하고 나서 소집을 일주일여 앞당길 수 있었다. 홍 감독은 국내 훈련의 1차 목표를 컨디션 회복으로 정했다. K리그 외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진행 중이고, FA컵 결승전도 남아있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에 이르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인지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훈련에선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남달랐다. 팀 내 최고참 김정우(광주)가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제대가 내년 9월21인데, 우승하면 곧바로 전역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금메달을 못 따면 후배들이 저처럼 군대를 직접 체험해야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