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간에 숨은 FIFA의 상업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18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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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아공월드컵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8시30분), 4시, 8시30분 등 하루 세 차례 벌어진다.

11일 남아공-멕시코의 개막전 때만 하루 한 경기가 열렸고 조별리그 2차전 때까지 하루 세 차례 경기 원칙이 그대로 지켜진다. 단, 3차전은 담합을 방지하기 위해 동시간대에 열리린다.
오후 1시30분은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시간대다.

K리그는 평일에는 오후 7~8시, 주말에는 오후 3시경에 벌어진다. 국내에서 하는 A매치의 킥오프 시간도 주로 오후 8시다.

그러나 한국의 조별리그 1,2차전을 국내에서 TV중계나 거리응원을 통해 지켜 본 이들은 중계시간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 거다. 저녁 먹고 TV 앞에 앉으면 시간대가 묘하게도 딱 맞아떨어진다.

여기에 바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상업성이 숨어 있다.

경기시간은 조 추첨이 모두 끝나고 각 국가별로 경기 일정이 확정된 뒤 다시 재조정된다. 각국 방송사가 사들이는 중계권을 통해 어마어마한 돈을 거둬들이는 FIFA가 경기일정을 짤 때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데 바로 시청률이다. 각국 황금 시간대에 자국 경기가 벌어지도록 최대한 배려한다.

한국이 오후 1시30분에 두 차례나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 남아공과 시차가 거의 없는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인기 팀들이 오후 4시나 8시 30분 경기를 많이 배정받은 것도 같은 이유다.

16강과 8강은 오후 1시30분 경기가 없고 4시와 8시30분에 치러진다. 4강전 이후부터는 모든 경기가 오후 8시30분에 킥오프된다.

루스텐버그(남아공)|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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