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대높이뛰기 새 메카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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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선수 절반이 부산 출신… 市에서도 적극 지원
지역별 특화종목 육성, 비인기 종목 발전에 큰 몫

한국 육상은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장대높이뛰기 메달을 노리고 있다. 메달 획득을 위해 1월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 사단의 일원이었던 시크비라 아르카디 코치와 러시아 유학파 정범철 코치로 ‘선진 코치 콤비’가 구성됐다. 코치진을 비롯해 새로 구성된 장대높이뛰기 대표팀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 훈련지로 부산이 낙점된 것은 부산이 장대높이뛰기의 새로운 메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1960, 70년대 한국신기록을 17차례 경신하며 한국 장대높이뛰기의 대부로 불린 홍상표 부산육상연맹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가 뿌린 씨앗은 2007년 임은지(부산 연제구청), 진민섭(부산사대부고)의 등장으로 꽃피기 시작했다. 임은지는 지난해 한국 여자 최초로 세계선수권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했고 진민섭은 세계청소년육상대회(17세 이하)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이런 성과 속에 부산 육상인들은 더욱 힘을 모았고 지난해 7월 시내 중심가인 용두산공원에 특설경기장을 세우고 장대높이뛰기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대회는 국제대회로 승격돼 4월에 열린다. 부산시는 지난해와 올해 1억5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 선수 절반이 부산 출신에 대표팀 훈련지가 부산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지역별 특화 종목 육성은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의 발전으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달 핸드볼큰잔치에서 정읍시청 핸드볼 서포터스 ‘정핸서’는 대회 내내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정읍의 핸드볼 사랑은 정읍동신초교, 정일여중, 정읍여고, 정읍시청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진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정핸서는 “정읍시를 삼척시를 능가하는 핸드볼 도시로 발전시키겠다.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읍이든 삼척이든 지방 도시의 핸드볼 사랑이 비인기 종목 탈피에 한몫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전남 구례군은 지난해 6월 여자 씨름의 본고장임을 내세우며 제1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자천하장사 씨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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