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의 춘하추동] ‘줄기세포 치료’ 야구계에도 희소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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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의 바이오란 분야에서 하루걸러 믿기지 않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암 치료 가능성과 당뇨병 치료, 혈관재생을 통한 심근경색과 하지허열증 치료. 그리고 간기능 재생, 청력 회복, 중풍·아토피·화상 치료, 신부전증, 척수손상, 관절염, 악성 류머티스…. 한마디로 시골장터의 약장수 만병통치약처럼 줄기세포라는 단어로 도배되고 있어 놀랍기만 하다.

특히 스포츠계의 눈길을 끄는 것은 인대나 건(腱)손상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가 그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인대염으로 폐기 직전의 경주마가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재기하여 전국대회 우수마 경주에서 2등을 했다는 보도는 야구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인대나 건 손상으로 자칫 선수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에 대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야구에서 어깨 또는 팔꿈치 인대 손상은 투수들이 많이 겪는 질환인 반면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발목인대 손상은 야수들이 많이 다치는 질환이다. 그동안 수술과 약에만 의존하였으나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회복 후에도 상당기간 재활운동이 요구되는 질환으로 정신적으로도 무척 견디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모두가 재활에 성공할 수는 없다. 결국 재능 있는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꿈을 펴 보지도 못하고 해마다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수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팀으로서도 큰 손실이기에 시즌이 끝난 이때쯤이면 프로구단마다 부상선수 관리에 별도의 훈련계획을 세우는 등 여념이 없다.

현실적으로 프로야구 선수로 입문하기까진 파일럿 양성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입단 후에도 충분한 훈련과 경기 경험을 쌓지 않으면 주전의 반열에 오를 수가 없다. 또한 부상으로 인한 긴 공백도 없어야 한다. 물론 선수생활 중 부상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렇듯 부상은 선수들에겐 최대의 적인 것이다.

아무튼 줄기세포 치료가 조직을 재생시키고 재활기간을 단축하고 정신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니 이들에게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줄기세포 치료방식이란 자신의 지방세포에 있는 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주사요법으로 조직을 재생하는 시술법이라고 한다. 결코 환자에겐 물리적으로 힘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부상선수의 전신적 신체 공백을 단축할 수가 있다. 부상부위가 아닌 부분은 트레이닝이 자유로울 수 있고 부분훈련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구장에 돌아와 플레이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어 먼 나라 꿈같은 얘기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앞으로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스포츠계의 선수수명도 인간생명처럼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저변이 얇은 우리 형편에선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돼 선수 개인이나 야구계 전체에 큰 도움을 줄 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야구인
프로야구의 기본철학은 마라톤과 같다. 하루에도 죽었다 살았다를 수없이 외치며산넘고 물건너 구비구비 돌아가는인생의 축소판에서 팬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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