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번뿐인 영광’ 신인왕과 경쟁자들 현재 성적표는?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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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뜨고… 2001년 김태균-박한이
뒤바뀌고… 2003년 이동학-이택근

이동학과 오재영.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팬이 아니라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 이름이다. 이들은 각각 2003, 2004년 신인왕에 올랐다. 이동학은 2003년 8승(3패), 오재영은 이듬해 10승(9패)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영광은 그때뿐이었다. 이동학은 2004년 고작 3경기에 나가 1패만 기록했다. 오재영은 2005년 1승 11패의 참혹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은 이후 줄곧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있다.

반대로 이들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친 선수들은 현재 잘나간다. 2003년 이동학과 경쟁했던 팀 동료 이택근(히어로즈)은 국가대표 외야수, 송은범(SK)은 팀 에이스로 성장했다. 오재영에게 밀렸던 권오준(삼성)은 2005, 2006년 팀 우승에 기여했다. 서정환 MBC-ESPN 해설위원은 “최고 신인의 자리에 오르면 야구가 쉬워 보일 수 있다”며 “철저한 자기 관리 없이는 영광을 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신인왕을 아깝게 놓친 선수 중에는 현재 소식조차 듣기 힘든 이도 있다. 2000년 초등학교 친구 이승호(SK)에게 밀린 조규수(한화)는 2006년 이후 출전 기록이 없다. 2002년 조용준(히어로즈)에게 신인왕을 내준 김진우(전 KIA)는 소속 팀조차 없다.

반면 신인왕 이름값을 하는 선수도 많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몰표를 받았던 2005년 신인왕 오승환(삼성)과 2006년 류현진(한화)은 한국 최고 마무리와 대표 왼손 투수로 성장했다. 반면 당시 경쟁자였던 2005년 김명제(두산)와 2006년 한기주(KIA)는 여전히 미완의 기대주로 남아 있다.

신인 농사가 풍년을 이룬 해도 적지 않다. 2001년 2차 투표까지 가며 경쟁했던 당시 신인왕 김태균(한화)과 박한이(삼성)는 모두 팀의 대표 타자로 성장했다. 2007년 같은 두산 소속으로 신인왕 경쟁을 했던 임태훈과 김현수도 현재 팀 공수의 핵심이다.

올해 신인왕으로는 두산 마무리 이용찬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안치홍(KIA)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김유림 인턴기자 고려대 국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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