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첼시…히딩크만큼 아쉬운 삼성전자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5월 7일 18시 04분



한 경기에서 400억 원이 넘는 돈을 잃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7일 첼시는 바르셀로나와 1대1로 비겼지만 원정 다 득점에서 뒤져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00억 원+α'에 이르는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한 순간에 날렸다. 삼성은 2005년부터 5년간 첼시에 연간 200억 원을 후원하며 연간 700억 원(추정)의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 첼시 선수들이 유니폼 상의에 'SAMSUNG'을 달고 뛰기 때문에 첼시 경기 때 삼성도 함께 존재했다. 첼시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선 결승에 올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부차기 끝에 졌지만 삼성은 400억 원+α의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첼시의 유니폼 스폰서인 아디다스도 엄청난 홍보 기회를 놓쳤다. 반면 결승 진출 팀인 맨유와 바르셀로나를 후원한 나이키는 대박을 쳤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은 700만 유로(약 118억 원)인데 왜 기업들이 누리는 효과는 훨씬 더 클까. 스포츠 마케팅의 시작은 스포츠와 미디어가 만나면서부터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TV 시청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는다. 신문과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포함하면 두 세배에 이른다.

스포츠 마케팅의 효시를 찾자면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적인 의미에선 코카콜라가 1930년 제1회 월드컵 때부터 음료를 제공해 브랜드 마케팅을 한 것이 첫 출발이다. 코카콜라는 1960년대 TV가 대중화되면서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가 커지자 1978년 국제축구연맹(FIFA)과 공식 스폰서 계약을 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8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유니폼 광고 효과를 보는 기업은 AIG와 나이키밖에 없다. 맨유 메인 스폰서인 AIG는 파산 위기이지만 절호의 홍보 기회를 맞았다. 바르셀로나는 2006년부터 UNICEF(국제아동기금)를 가슴에 달고 뛴다. 상업성에 휘둘리지 않겠다며 106년간 하지 않던 유니폼 광고를 어린이를 돕는데 활용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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