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국을 배운다]<7>국내 스포츠산업 아직도 걸음마

  • 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3분


올해 2월 서울에서 열린 스포엑스(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2008에는 국내외 250여 개 업체가 700여 개 부스를 마련하여 참가했다. 실내운동기구와 야외운동용품 및 의상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용품이 전시됐다. 사진 제공 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2월 서울에서 열린 스포엑스(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2008에는 국내외 250여 개 업체가 700여 개 부스를 마련하여 참가했다. 실내운동기구와 야외운동용품 및 의상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용품이 전시됐다. 사진 제공 국민체육진흥공단
돈 버는 스포츠산업, 손 빠는 대한민국

스포츠는 돈이다.

전 세계가 스포츠산업, 특히 아시아의 스포츠산업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펴낸 2007 체육백서에 따르면 2006년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는 22조3632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64% 수준이다.

스포츠산업은 용품, 시설운영업, 서비스업을 망라한다. 용품에는 스포츠 신발과 운동복 등이 포함되고 시설운영업에는 리조트 등이, 서비스업에는 각종 프로 스포츠 활동이 포함된다.

2006년 서비스업 규모는 9조6417억 원으로 스포츠산업 전체의 43.1%를 차지하고 있다. 시설운영업은 9조1230억 원으로 40.8%에 이른다. 용품업은 3조5985억 원으로 전체의 16.1%.

○ 세계스포츠용품시장 규모 2670억 달러

미국은 스포츠산업 규모가 2000년에 이미 2555억 달러(약 268조 원)에 이르러 GDP 대비 3.35%를 기록했다. 미국에선 2000년 스포츠산업 규모가 자동차산업의 2배, 영상산업의 7배나 됐다.

로버트 드 콕 세계스포츠용품산업연맹(WFSGI) 사무총장은 2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 국제스포츠산업포럼에서 “세계 스포츠용품 시장은 2670억 달러 규모이며 매년 4%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시장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 스포츠용품 판매의 43%가 북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북미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아시아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56%이지만 스포츠용품 판매비율은 19%에 불과하다는 것.

그는 이 수치에서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엄청난 판매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스포츠용품 시장이 197억 달러로 가장 크고 한국은 51억 달러로 다음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북미 지역의 소비 수준을 따라잡는다면 아시아 스포츠용품 시장은 980억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유망한 분야로는 스포츠의류 분야가 꼽힌다.

○ 프로구단도 적자 보는 한국, 체질 바꿔야

국민체육진흥공단 황용필 산업지원팀장은 “일반적인 수준에 비해 국내에서는 스포츠용품 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기술개발과 마케팅 활동에서 적극적이지 못한 때문이다.

스포츠산업의 미래는 밝지만 국내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국내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단은 하나같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스포츠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 및 지원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고 스포츠 단체들의 수입원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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