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프로축구 K리그 결산]<下>1-2부 ‘승강제’있으나 마나

  • 입력 2007년 11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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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추진하고 있는 K리그 ‘승강제’는 2007년에도 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축구연맹은 14개 구단이 참가하는 K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구단이 18개까지 늘어나면 그때부터 2부리그인 내셔널리그와 승강제를 할 계획이다.

승강제의 이점은 많다. 특히 2부리그로 탈락되는 팀에도 관심이 쏠리기 때문에 리그 막판까지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현재 K리그의 플레이오프 제도는 바로 그 때문에 생긴 고육책이다.

문제는 프로팀을 4개나 더 만들기 힘들다는 데 있다. 1년에 100억 원 이상을 쓰면서도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발을 담그려는 기업이 없다.

그 대안이 내셔널리그 우승팀을 K리그로 승격시킨다는 것. 그러나 내셔널리그 팀들이 K리그 진출을 꺼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내셔널리그 우승팀 국민은행은 K리그 승격을 거부했다. 올해도 우승 후보 수원시청이 K리그 승격을 마다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팀들은 지자체 및 공기업 소속이 많다. 관련 법은 팀의 프로 전향을 막고 있다. 이는 표면적인 이유다. 진짜 이유는 연간 20억∼30억 원을 쓰는 내셔널리그 팀들이 K리그로 전향할 때 4배 이상의 구단 운영비가 소요되기 때문. 또 K리그 가입비 20억 원도 내야 한다.

내셔널리그 12개 팀 중에서 당장이라도 K리그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팀은 울산현대미포조선뿐. 때마침 현대미포조선은 23일과 28일 수원시청과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현대미포조선이 우승하면 K리그 승격 팀이 생겨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K리그 승격 팀은 올해도 없게 된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내셔널리그 팀들은 K리그 팀들에 비해서도 수익원이 전혀 없다. 이런 팀들은 K리그 운영비를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수입 구조가 미약한 K리그와 내셔널리그 모두 대개혁이 필요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위기가 있었지만 1990년대 초반의 대개혁으로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됐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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