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AG 유치]인천 아시안게임 확정…어떤 영향 미치나

  • 입력 2007년 4월 17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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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단 한국 스포츠

대구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에 이어 인천이 2014년 아시아경기를 유치함으로써 한국 스포츠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다시 한번 중흥의 계기를 마련했다.

엘리트 스포츠의 경기력이 높아질 것이다. 한국은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행사를 계기로 폭발적인 경기력 향상을 보인 예가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통해서는 기본 종목이면서도 한국의 취약 종목인 육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를 통해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보다 많은 종목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으로써 전방위적인 경기력 점검 및 재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김재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가 남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최국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도 큰 소득이다. 확충된 체육시설을 사회체육에 이용할 수 있고 국민들 사이에 건강한 삶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스포츠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그 효과를 경험하게 해 줄 수 있다. 장기적인 스포츠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영향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평창 유치위는 아시아경기 유치 여부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지역 대회인 아시아경기와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은 별개라는 것.

하지만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전망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평창의 경쟁국은 이미 물량공세에 나선 상태. 러시아 소치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유치위는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CNN과 유럽지역 신문에 광고를 할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스트리아 언론인 출신인 평창 유치위 홍보대사 부르기 트리엔들(58) 씨는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한국은 아직도 '북한 핵' 등으로 정세가 불안한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홍보 루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트리엔들 씨의 조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평창 유치위 관계자도 뼈 있는 한마디를 했다.

"평창 유치위는 대외적인 활동에는 적극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외국인의 접근을 극도로 꺼려해요. 평창 유치는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과의 유기적인 교류가 필수적인 것 아닐까요."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쿠웨이트시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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