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권의 골프 포커스]제주 골프장 ‘위기는 기회’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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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골프장 회원권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예외없이 제주도 골프장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핵심은 골프장 사업의 어려움이다.

특히 제주 레이크힐스의 저가회원권 전환은 ‘회원제 골프장 운영의 리모델링’ 실험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제주도 지역의 현실과 활로를 찾기 위한 골프장의 고충을 가늠할 수 있는 ‘사건’으로 그 추이가 주목된다.

제주도 골프장 회원권 보유자는 대부분이 육지인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의 상류층이다. 따라서 회원권의 보유 목적도 빈번한 이용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의 비중이 크다.

그러나 관광특구 제주도의 정책 부재와 골프장의 급격한 증가로 회원권 가치는 하락하고 회원의 이탈도 뒤따르고 있다. 수요 측정을 무시한 골프장의 급격한 증가는 미분양 사태와 입회보증금 반환 문제, 골프장 간의 ‘제살깎이식 경쟁’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는 지금도 신규 골프장 공사가 한창이다. 조만간 18홀 이상의 정규 골프장만 30여 곳을 넘어서게 되며, 대부분이 고가로 회원권 분양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육지에 비해 세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적인 이점에 치중한 나머지 면밀하고 장기적인 사업성 검토는 뒷전이다.

회원권 분양으로 사업의 성패가 판가름나는 회원제 골프장에서 분양이 여의치 않다는 것은 상품의 미래가치에 대해 시장과 고객이 외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신규 분양을 받은 회원권이 중개시장에서는 입회보증금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거래가격을 보이는 것은 회원권의 분양금액이나 상품구성이 현실 여건과는 다르게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소위 ‘버블논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일부 골프장의 회원 구성 재편은 과도한 고분양가 경쟁에 경종을 울리는 시도로서 나름대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의 제주도 골프장 상황은 중장기적인 운영 문제를 검토하지 못한 사업자들의 문제이며 극복 과제 역시 사업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관광특구로서, 특별자치도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제주도 지역 골프장들이 당면한 문제를 골프장 사업자들의 안목과 수완 부족으로만 돌리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제주도 전체의 발전계획이 구체화되는 정책 대안들이 나와야 하며 골프장들도 현재의 위기를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으로 삼아 현명하게 극복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해외 골프여행으로 인한 막대한 외화 유출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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