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팬, ‘지단 여전히 신뢰’

  • 입력 2006년 6월 16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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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대표팀이 훈련장소인 하멜른 베서베르그란트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1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대표팀이 훈련장소인 하멜른 베서베르그란트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그래도 지단이다.’

뢰블레 군단 프랑스대표팀의 중원사령관 지네딘 지단. 프랑스가 98월드컵과 유로2000을 석권했을 당시 지단은 환상적인 드리블과 패스로 ‘아트사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지단은 예전의 날카로운 패싱 능력을 많이 상실했다. 체력 문제까지 노출해 후반에는 굼뜬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프랑스는 월드컵 G조 조별예선 첫 경기 스위스 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로 득점 없이 비기고 말았다.

프랑스 언론들은 앞 다퉈 자국 대표팀의 여러 문제점을 꼬집기 시작했고 그중 지단의 노쇠화도 적지 않게 거론됐다. 한 마디로 ‘지단 무용론‘이 제기된 것.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단 없는 프랑스를 상상할 수 없었던 사실을 떠올린다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많은 프랑스 축구팬들은 여전히 지단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축구전문사이트 풋볼365(football365.fr)는 ‘지단이 프랑스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가?’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67%가 ‘그렇다’ 대답했다.

아울러 풋볼365는 ‘지단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는 몇몇 프랑스 팬들의 의견을 함께 올렸다, 지단 공식 홈페이지의 운영자인 올리비에르 드로뷔가 그 선봉에 섰다.

그는 “유로2000 당시의 지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현재 지단의 플레이를 잘 보면 정신력은 살아있음을 알 수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단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긴장하게 만든다.”며 ‘지단 무용론’을 일축했다.

축구 광 팬으로 알려진 프랑스 영화배우 자멜 드부즈 역시 “지난 스위스 전에서 지단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독려했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며 지단을 옹호했다.

반면 풋볼365의 데이비드 아이엘로 기자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아이엘로 기자는 “현실적으로 안타깝지만 지단은 반쪽이 되어버렸다. 지금이라도 지단 중심의 전술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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