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꿈은 뭐니 뭐니 해도 풀코스를 3시간이내(SUB-3)에 완주하는 것.
서브스리는 100m를 25.6초의 속도로 달려야 나오는 대단한 기록이다. 국내 풀코스 완주자는 2004년 2월 현재 2만5000명 선. 이중 서브스리 마스터스는 약 7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마스터스들에겐 마의 기록이다. 서브스리 회원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마라톤동호회의 명성이 달라질 정도. 전문가들은 서브스리 마스터스는 보통 엘리트선수가 2시간10분 이내에 드는 만큼 어렵다고 말한다.
3월14일 열리는 2004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5회 동아마라톤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에서 서브스리에 도전하는 ‘40대 동갑내기 3총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장병준 건국대 교수(45·수의대)와 김순홍(45·천마산마라톤클럽) 김상근씨(45·고양시육상연합회)가 바로 그 주인공들.
장 교수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2분44초. 정확히 164초만 당기면 서브스리에 들게 되지만 그게 만만치 않다. 3시간안팎 기록보유자의 경우 단 1∼2분 단축하는 데 5∼6년 걸린 예가 수두룩하다. 장교수는 2001년 마라톤에 입문해 첫 기록이 3시간33분02초. 그 뒤 ‘서브스리’ 문턱에 다가서자 부쩍 욕심이 생겼다. 보통 한달에 200km씩 훈련하던 장 교수는 올 초부터 훈련량을 늘려 한달에 343km를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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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기록에 신경 쓰기 싫은데 오히려 주위에서 빨리 서브 스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난리다. 솔직히 욕심도 생긴다. 아무튼 이번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했다.
김상근씨의 기록은 3시간8분41초. 약 9분을 당겨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서울코스가 좋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2000년 10월 처음 도전해 4시간43분을 뛴 이래 3년여 동안 1시간 반 이상을 단축해 와 내심 자신도 있다. 지금까지 풀코스만 29번 완주. 월 250∼300km를 달리고 있다.
마라톤 트레이닝 서적을 집필한 장경태 교수(한국체대 건강관리전공)는 “서브스리를 하기위해서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체질도 뒷받침돼야한다. 기록단축엔 엘리트선수들 같이 과학적 훈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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