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040년까지 100% 친환경에너지로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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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단지 갖춰 에너지 직접 생산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건설 추진
6차례 바이오연료 실증 마쳐
자원순환 체계 마련 적극 노력

13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탄소 C그널 기획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해양생태계의 탄소 
순환을 상징하는 고래를 형상화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8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13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탄소 C그널 기획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해양생태계의 탄소 순환을 상징하는 고래를 형상화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8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세계 공항 업계의 공통 화두인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환경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른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6년 기후변화협약인 파리협정이 발효된 뒤 120여 개국이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했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하는 항공업이 교통수단 가운데 거리 대비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승객 1명의 1km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항공기가 254g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버스(104g), 기차(41g) 등의 순이었다. 게다가 최근 세계적으로 항공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급격한 탄소배출 증가세가 예상됨에 따라 환경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은 이에 앞선 2045년까지 시행할 중장기 탄소중립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2040년까지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같은 설비를 대폭 확충하는 이유다. 지난해 태양광 16MW, 지열 8MW를 생산했으며 올 12월까지 완공되는 발전설비(태양광 38MW, 지열 10MW)를 통해 공항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10% 이상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 친환경 교통수단이 오가는 그린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전기차 충전 클러스터와 대용량 액화수소 충전소 등과 같은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전기차 1110대를 동시에 충전하고 하루 평균 수소차 80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한 ‘메가 클러스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친환경 전기 조업 차량용 충전 인프라 16기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 48기까지 늘린다. 인천시와 함께 액화수소 충전소인 ‘인천공항 수소교통 복합기지’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는 탄소중립을 위해 항공기가 사용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바이오 기반 ‘지속가능항공유(SAF)’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국내 공급망은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SAF 상용화에 대비해 민관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을 오가는 대한항공 화물기를 대상으로 SAF를 급유하는 실증 사업에 6차례나 성공했다.

또 에어버스사가 2035년까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항공기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수소를 저장하거나 항공기에 공급하는 인프라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 2030년까지 폐기물 재활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자원순환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원순환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폐기물을 재생용품으로 생산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지난해 9월 인천공항의 탄소중립 전략 실행 성과를 인증해 국내 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탄소 관리 최고 수준인 ‘레벨 4’를 부여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세계 공항들이 탄소중립에 필요한 항공 기술 개발과 비행 절차 개선, 대체연료 보급 등 탄소 배출 감축 수단을 마련하고 있어 앞으로 이런 노력과 성과들이 공항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친환경에너지 전환#에너지 직접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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