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한마디에 뛰쳐나와 폭행범 제압한 편의점 알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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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6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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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B 씨 범행을 제지하고 있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 씨가 B 씨 범행을 제지하고 있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여학생이 들어와서 ‘사람 좀 불러달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말려야 된다’는 생각밖엔 안 들었어요.”

지난 2월 9일 밤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A 씨(24)는 한 여학생으로부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받았다.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 앞에서 술에 취한 남성 B 씨(30대)가 택시 기사 C 씨(66)를 바닥에 눕힌 채 폭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B 씨는 C 씨 뒤쪽에서 양팔을 겹친 형태로 목을 감싸 조이는 주짓수 기술인 일명 ‘리어네이키드 초크’(백초크)까지 사용했다. 레어네이키드 초크는 상대방의 경동맥을 졸라 뇌 쪽으로 전해지는 피를 차단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에 A 씨는 곧바로 B 씨를 향해 달려가 그의 목덜미와 팔 등을 부여잡고 계속되는 폭행을 제지했다. 이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도 A 씨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B 씨를 제압, 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 안양동안경찰서가 B 씨 검거에 큰 기여를 한 A 씨에게 감사장과 함께 포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 15일 안양동안경찰서가 B 씨 검거에 큰 기여를 한 A 씨에게 감사장과 함께 포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범행 현장으로부터 10여분 거리에 있는 범계역에서 C 씨 택시에 탑승한 승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만 2000원의 택시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하다 C 씨가 뒤따라오자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C 씨는 현재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B 씨를 중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B 씨 검거에 크게 기여한 A 씨에게 15일 감사장과 함께 포상금을 수여했다.

A 씨는 “내가 아니었어도 누구나 다 그랬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은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평온한 일상 지키기’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공동체 치안 실천 사례를 발굴, 홍보하는 게 핵심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공동체 치안에 도움을 준 시민·단체에 포상하고 각종 캠페인을 통해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고 공동체 치안을 지키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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